지정학적 리스크 정점 통과…“실적株 사라”

유재희 기자I 2017.04.13 08:10:50

원화강세 약화·저평가 매력…외국인 매수 지속 가능성↑
IT 등 경기민감업종 ''비중확대''
"내수주는 실적 중심으로 선별해 단기 매매 대응 바람직"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트럼프 정책 불확실성과 가격 부담에 이어 한반도 내 지정학적 리스크도 부각되면서 코스피의 조정 국면이 길어지고 있다. 특히 외국인의 매수세가 주춤해지면서 향후 증시 방향성에 대한 자신감을 잃어가는 모습이다. 하지만 NH투자증권에선 지정학적 리스크가 정점을 지나고 있고 이번 조정으로 가격부담도 덜어냈다며 1분기 실적시즌을 맞아 실적 모멘텀을 보유한 종목 중심의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김진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3일 “코스피의 하락압력을 가중시켰던 대북 리스크가 점차 완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외국인이 8거래일 만에 순매수로 전환하며 분위기 반전을 시도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추가적으로 대북 리스크가 투자심리를 위축할 여지는 남아 있지만 견고한 펀더멘털 요인들이 여전함을 염두에 둔다면 코스피의 추가 하락폭은 제한적일 것이란 설명이다.

신흥국 증시에 대한 외국인의 시각도 여전히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국내를 포함한 아시아 6개국에 대한 외국인 누적 순매수 규모가 다소 둔화되고 있지만 자금 이탈 조짐은 감지되지 않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 연구원은 “외국인의 차익 실현 욕구를 자극했던 가파른 원화 강세 흐름이 대북 리스크로 제동이 걸린 상황에서 글로벌 증시 내 코스피의 저평가 매력이 부각되고 있어 추가적인 외국인 자금유입을 기대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실제 현재 코스피의 주가수익비율(PER)은 9.48배 수준으로 2006년 이후 평균치를 밑도는 수준이다. 특히 향후 연간 실적 추정치의 상향조정 가능성을 고려할 때 코스피의 밸류에이션이 추가로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

김 연구원은 “투자 전략 측면에서는 프리어닝 시즌 진입에 따른 실적 모멘텀과 지수조정 구간에서의 종목별 순환매를 모두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즉 이익 모멘텀이 탄탄한 IT업종 등 경기민감업종에 대해서는 비중확대 시기를 지속적으로 저울질하고 내수주의 경우 내구소비재 및 의류, 유통, 미디어 업종 가운데 실적개선 여부를 중심으로 종목을 선별해 단기매매 대상으로 삼을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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