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교보증권은 31일 현대중공업(009540)에 대해 조선업 불황에도 원가절감 활동으로 수익성이 개선돼 이익이 나는 구조로 변화하고 있다며 다만 올해 신규수주가 여전히 부족해 내년부터 매출 감소폭은 커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투자의견 단기 매수(Trading Buy)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는 원가구조 개선을 반영해 15만원으로 25%(3만원) 상향 조정했다.
이강록 교보증권 연구원은 “지난해부터 진행된 원가구조 개선 작업으로 올해 1분기부터 턴어라운드가 시작돼 올해 영업이익 1조6000억원을 기록할 것”이라며 “금융자산 매각과 일부 사업부(하이투자증권, 엔진기계, 건설기계, 그린에너지) 분사, 지분 매각 계획으로 하반기 양호한 현금 흐름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국내 대형 3사중 불황을 가장 오래 버틸 수 있는 조선소는 분명하고 업황 회복기에 가장 먼저 수혜를 누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달말 기준 신규 수주는 49억달러로 가이던스(195억달러)대비 25% 수준에 그쳤다. 인도 기준 수주 잔량은 407억달러다. 그는 “해양·플랜트 사업부의 대형 프로젝트가 상당부분 진행된 것을 감안하면 실제 매출 가능한 수주잔고는 207억달러 수준”이라며 “수주 가뭄으로 역성장이 지속되는 점은 부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추세 주가 상승을 위해선 업황 회복과 신규 수주 증가가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이 연구원은 “수주절벽과 대규모 손실 등은 주가에 상당부분 반영됐고 국내 조선소 중 가장 빠른 턴어라운드에 성공한 점은 긍정적”이라며 “업황 회복까지 상당기간 걸리겠지만 불확실성이 상당히 제거돼 트레이딩 관점의 매수 전략은 유효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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