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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글로벌 시승행사는 3~8일 엿새간 50여개국의 기자들을 초청했는데 한국은 중국 일본과 함께 첫날에 초청됐다. 초청 규모도 중국 다음으로 많아 벤츠가 한국을 중요한 시장으로 인식하고 있음을 체감할 수 있었다.
실라키스 사장은 “한국은 큰 자동차 시장이면서도 여전히 성장 중이고 자유무역협정(FTA)으로 개방된 시장”이라며 “그럼에도 여전히 국산차가 매우 강해서 수입차가 더 성장할 여력이 있다”고 말했다.
국내 수입차 판매 규모는 2009년 6만993대에서 2015년 24만3900대로 6년 사이에 무려 네 배 늘었다. 내수점유율도 4.9%에서 15.5%로 세 배 이상 올랐다. 그러나 올 1~2월 판매량은 전년보다 13.0% 줄며 성장세에 한계가 온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벤츠코리아는 그럼에도 자신감을 보였다. 올해 목표도 전년보다 6.3% 늘어난 5만대로 잡았다. 1~2월에도 작년 말 출시한 SUV 신모델 GLC·GLE를 앞세워 판매증가세를 유지 중이다. 이달 C클래스 쿠페에 이어 오는 6월 말이면 주력 신차 신형 E클래스도 나온다는 설명이다. 신형 E클래스는 6월 E220d·E300 2종을 시작으로 연말까지 총 6종을 출시한다.
판매확대에 치중해 브랜드 가치를 놓치지 않겠다는 점도 재차 강조했다. 실라키스 사장은 “수입차 1위를 하고 싶은 것도 사실이지만 우리 목표는 언제나 고객만족도 1위”라며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좋은 제품과 좋은 서비스, 중고차 가치 유지라는 세 가지 노력을 이어가겠다”라고 말했다.
벤츠코리아는 연내 3개 전시장과 8개 서비스센터, 5개의 인증중고차 센터를 추가할 계획이다.
올 1월 정부의 개별소비세 5→3.5% 인하 연장에도 이를 고객에게 환급지 않았다는 논란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그는 “작년 말 개소세 인하로 가격을 낮춘 후 올 초 다시 올리지 않은 모델에 대해서만 환급지 않기로 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벤츠코리아는 결국 인터뷰 이후인 지난 6일 전 모델에 대한 개소세 인하분 환급을 결정했다.
개소세 인하분을 판매가격에 제대로 적용하지 않았다는 지적에도 “사실과 다르다”며 “고객이 원하면 수입 신고필증을 제공해 왔다”고 답했다.
그는 곧이어 지난달 S350 디젤 모델의 자동변속기를 7단에서 9단으로 변경한 걸 신고하지 않아 국토교통부의 제재를 받게 된 걸 스스로 언급하며 재차 사과했다.
실라키스 사장은 “우리 지침은 엄격하지만 사람은 실수를 한다”며 “모든 고객에게 사과를 전하며 이를 계기로 내부 절차에 문제가 없는지 다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실수 직후 이를 발견해 관련 기관에 신고했고 현재 판매중단을 비롯한 절차를 진행 중”이라며 “안전에 영향이 없고 제품을 오히려 개선한 부분이라는 점은 염두해 달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