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는 세계 전력 및 에너지 시장에서 1위 자리를 굳힐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고 알스톰은 고속철도 테제베(TGV)를 앞세운 교통운송 사업에 더욱 박차를 가하게 됐다.
GE의 에너지사업 매출은 연간 약 50조원으로 지멘스(35조원), 알스톰(20조원), 미쓰비시(三菱)중공업(12조5000억원) 등에 앞서고 있다.
◇알스톰 이사회, GE 인수안 만장일치 승인
앞서 전날 프랑스 정부가 GE 인수안을 지지한다고 밝힌 지 하루만에 알스톰 이사회도 GE 제안을 받아들인 것이다. 아르노 몽트부르 프랑스 경제장관은 20일 제프리 이멜트 GE 회장에게 서한을 보내 170억달러를 제시한 GE 인수안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알스톰 이사회는 입찰이 마감되는 23일 이전에 GE와의 단독 협상에 돌입한다.
GE는 프랑스 대표기업 알스톰을 미국 기업이 지배하게 된다는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알스톰의 그리드 및 재생가능 에너지 부문에 50 대 50으로 합작법인(JV)을 설립하기로 합의했다. 이멜트 GE 회장은 “세계적으로 경쟁력있는 전력 및 그리드 기업을 만들기 위해 알스톰과 힘을 모을 것”이라며 “알스톰 주주, 직원, 프랑스 정부와도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알스톰은 가스 터빈 사업을 GE에 넘겨주는 대신 GE 철도신호사업을 10억유로에 인수해 기존 고속열차 사업에 보다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멘스, 독점 우려 발목..GE 추격 좌절
GE보다 한 발 늦게 알스톰 인수전에 뛰어든 지멘스는 일본 미쓰비시중공업과 손을 잡아 한때 좀더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지만 유럽 내 독점 우려에 발목이 잡혔다. 몽트부르 장관은 유럽 내 대형 기업 설립을 막는 유럽연합(EU) 규제가 지멘스와의 거래를 막았다고 지적했다.
물론 GE는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주주들은 물론 근로자 대표들에게 지지를 얻어야 한다. 이 과정에서 큰 문제가 없을 경우 이번 인수협상은 내년 중에 마무리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 GE는 고용을 승계하는 것은 물론 1000명을 신규 고용하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에 근로자 측 승인은 무난할 전망이다.
한편 프랑스 정부는 GE 인수의 전제조건으로 현재 알스톰 대주주인 건설·TV·통신 그룹 부이그가 보유한 지분의 3분의 2에 해당하는 20%를 인수하겠다고 밝혔다. 에너지 분야에서 국가 이익을 보호한다는 차원이다. 프랑스 정부와 부이그가 벌이고 있는 알스톰 지분에 대한 가격 협상은 주식시장이 문을 여는 23일 이전에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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