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삼성에 따르면 2013년도 임원인사를 통해 삼성그룹 전체에서 2년 이상 대발탁을 포함한 발탁 승진자(74명) 중 22%가 삼성전자(005930) 무선사업부 소속이었다. 대발탁 승진 내정자에서 차지하는 무선사업부의 비중은 무려 29%였다. 발탁 인사는 기준 연한보다 1년에서 최대 3년까지 빨리 승진하는 삼성 특유의 인사 제도다. 1년 먼저 승진하면 발탁, 2년 이상이면 대발탁으로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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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신임 사장의 승진으로 무선사업부에는 무려 4명의 사장이 일하게 됐다. 신종균 무선사업부장, 김재권 무선글로벌운영실장, 이철환 무선개발실장 등을 포함해서다. 사장은 통상 삼성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혹은 삼성전자 사업부장급 위상을 가진다. 7년 연속 1위를 지키고 있는 TV사업 담당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의 수장이 부사장이라는 점만 봐도, 무선사업부의 어마어마한 규모를 짐작할 수 있다. 올해 또 다른 사장 승진자인 홍원표 미디어솔루션센터장 역시 불과 몇 달 전까지만 해도 무선사업부 소속이었다.
올해 무선사업부의 임원 승진자는 총 42명으로 역대 최대였다. 그룹 전체(485명)의 8.7% 수준으로 사업부 단위에서 가장 많은 승진자를 배출했다. 삼성전자를 제외한 계열사들 중에는 올해 무선사업부보다 많은 승진자를 낸 곳이 없다. 무선사업부를 포함한 삼성전자 완제품(DMC)부문의 승진자는 167명으로 역시 역대 최대 수준이었다. 그룹 전체의 34% 수준이다. 삼성전자 전체 승진자(226명) 중에서는 무려 74%였다. 게다가 직급이 높아질수록 더 두드러졌다. 삼성전자 DMC부문의 부사장 승진자는 그룹 전체의 절반에 가까운 46%였다. 전무(31%), 상무(34%) 승진자도 적지 않았다.
이 같은 대규모 승진 인사는 성과가 있는 곳에는 보상이 있다는 신상필벌(信賞必罰)의 원칙이 그대로 적용된 것이다. 2인자 이미지가 강했던 삼성 휴대폰은 올해를 기점으로 완전히 1인자로 올라섰다. ‘휴대폰 왕국’ 노키아를 누르더니 ‘혁신의 대명사’ 애플마저 제쳤다. 스마트폰 사업을 포함한 IM부문의 실적 비중은 삼성전자 전체의 70% 수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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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 ▲하드웨어 개발 노태문 전무(부사장 승진) 1년 발탁 ▲소프트웨어 개발 김희덕 전무(부사장 승진) 1년 발탁 ▲기구개발 송현명 전무(부사장 승진) 1년 발탁 등 무선사업부의 핵심임원들도 1년 먼저 승진했다.
한편 삼성그룹은 올해 부사장 48명, 전무 102명, 상무 335명 등 총 485명의 임원 승진 인사를 실시했다. 전체 규모는 지난해(501명)보다 다소 줄었지만, 전무·부사장 등 고위 임원의 경우 예년 수준인 150명을 승진시켜 미래를 책임질 CEO 후보군을 두텁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