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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빼든’ 佛 푸조, 유럽 자동차업계 구조조정 신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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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훈 기자I 2012.07.13 09:58:44

푸조, 8000명 감원 및 공장 폐쇄 발표
재정위기·경기침체로 유럽 자동차업계 타격

[이데일리 김기훈 기자] 유럽 2위 자동차업체 푸조 시트로앵이 경영난을 이유로 대대적인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했다. 당장 타격을 입게 된 노동계는 물론 고용 창출 계획을 갖고 있다가 난데없이 직격탄을 맞은 프랑스 정부도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재정위기에 따른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자동차 업계에서는 푸조의 이번 조치가 유럽 자동차 업계 구조조정의 신호탄이 되는 게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1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이날 푸조는 현재 3000명이 근무 중인 파리 근교의 오네 공장을 2014년까지 폐쇄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프랑스 서부 렌 공장의 생산 인력을 현재 5600명에서 4200명으로 줄이고, 프랑스 전역에서 비생산직 3600명을 감원하겠다는 계획이다. 총 감원 규모는 프랑스 전체 인력의 8%인 8000명이다.

푸조는 현재 자동차 제조부문에서만 매달 2억유로의 손실을 보고 있다며, 이번 구조조정을 통해 2014년 말이면 순 현금 흐름을 유입으로 되돌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필립 바랭 푸조 최고경영자(CEO)는 “유럽 자동차 업계에 영향을 주는 위기의 심각성과 지속성을 고려해 이번 구조조정을 시행하게 됐다”며 조치의 불가피성을 설명했다.

푸조가 프랑스 내 공장 문을 닫기로 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르노가 지난 1992년 볼로뉴 비앙쿠르 공장을 폐쇄한 뒤 20년 동안 공장 폐쇄 결정은 없었다. 푸조가 이처럼 공격적인 구조조정에 돌입한 것은 경기 침체로 인한 자동차 판매 부진이 핵심 원인이다.

독일의 폭스바겐과 BMW 등이 그나마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는 데 반해 푸조를 비롯한 프랑스 자동차 업체들은 수요 감소와 만성적인 생산 과잉 등에 시달리고 있다. 르노의 경우 유럽보다 이머징시장에 대한 수출이 많은 덕분에 사정이 좀 낫다지만 유럽 판매 비중이 큰 푸조는 유로존 위기의 직접적인 충격을 받고 있다. 따라서 이번 결정 역시 불가피한 선택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푸조의 조치가 다른 업체들의 연쇄 구조조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형편은 각기 다르지만 모두 크고 작은 어려움에 처해 있는 만큼 서서히 구조조정에 나서지 않겠느냐는 판단에서다.

이날 제너럴모터스(GM) 유럽의 칼 프리드리히 슈트라케 사장이 사임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실적 부진에 시달리는 GM 유럽이 사장 교체를 통해 쇄신을 꾀하려고 한다는 것.

시장조사업체 앨릭스파트너스에 따르면 역내 재정위기와 경기 침체로 유럽 자동차 판매는 올해까지 5년 연속 감소할 전망이다. 판매가 부진하면서 현재 98개인 유럽 자동차 생산공장 중 약 30개는 생산 가능 설비의 70%만 가동 중이다. 앨릭스파트너스는 현재 유럽의 자동차 판매량과 생산량을 맞추려면 적어도 12~14개 공장은 폐쇄돼야 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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