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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가 미국 지역경제 살렸다"..NYT 집중 조명

김혜미 기자I 2011.02.20 18:03:39

앨라배마주 몽고메리·조지아주 웨스트포인트 경제 조명
남동부 지역 실업률 낮추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

[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현대자동차(005380)가 자동차 공장 건설 계획을 발표했던 9년 전까지만 해도 앨라배마주 몽고메리에서는 아무도 자동차 산업에 관심이 없었다. 그러나 최근 이곳에서는 그에 대한 이야기가 끊이지 않는다.`

한 때 극심한 경기침체를 겪었던 미국 앨라배마주 몽고메리와 조지아주 웨스트포인트가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000270)의 진출로 경제에 활력을 되찾았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8일(현지시간) 집중 조명했다.

올해로 미국 진출 25주년을 맞는 현대차가 처음 앨라배마주 몽고메리에 공장을 짓겠다고 했을 때만 해도 현대차에 대한 인식은 2류 브랜드의 자동차를 생산할 것이라는 데 그쳤다.

▲ 현대·기아차 경차 매출량(출처 : NYT)
그러나 지난해 현대차와 기아차는 미국 내 판매량 및 점유율에서 신기록을 달성했고, 세계 시장에서는 포드 자동차를 제치고 세계 4위의 자동차 업체로 부상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몽고메리에서 30만대의 자동차를 생산했고, 대부분을 미국 시장에서 소화해냈다.

존 크래프칙 현대차 미국법인 대표는 "5년전까지만 해도 미국 내에서 이렇게 빠르게 성장한 기업은 없었다. 정말 놀라운 일"이라고 말했다.

자동차 산업의 중심지로 잘 알려진 미시간주 디트로이트는 업계가 불황을 겪으면서 지난 수년간 미국의 고실업률을 야기하는 원인이 돼 왔다. 그러나 현대차와 기아차는 앨라배마주의 실업률을 미국 남동부 지역에서 최저수준으로 끌어내리고 있다.

▲ 몽고메리 공장 내부 모습(출처 : NYT)
현대차 몽고메리 공장은 현재 2650명을 고용하고 있으며 주중에는 공장을 풀가동하고, 수요에 맞추기 위해 때로 토요일에도 근무를 하고 있다. 또 기아차 조지아 공장은 지난해 2교대 근무를 위해 600명을 추가 고용한 데 이어 3교대 근무를 위해 추가 1천여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세스 해미트 앨라배마주 개발국장은 "현대와 기아차 직원들은 높은 급여와 복지혜택을 받고 있으며 자기성취감도 높다"면서 "자동차 산업은 앨라배마주 경제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 진출 이후 몽고메리의 모습은 많이 바뀌었다. 50여개 한국 기업들이 추가로 진출했고, 기업 경영진과 가족들이 이곳에 이주해 오면서 예전엔 100명에 불과했던 한국인 인구 수는 3000여명으로 늘었다. 또 10개의 한국 음식점과 12개의 한인교회, 한인 슈퍼마켓 등도 자리잡았다.

기아차 조지아 공장이 들어선 조지아주 웨스트포인트는 12개 직물공장의 폐업으로 한때 유령도시로 전락했지만, 기아차 공장 건설로 상황은 역전됐다. 기아차가 웨스트포인트의 이미지를 향상시키면서 애틀랜타 크리스천 컬리지는 이번 달 캠퍼스를 웨스트포인트로 이전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이런 가운데 현대차와 기아차는 올해 미국 판매량이 지난해 기록을 무난히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의 지난 1월 매출은 22% 증가했고, 기아차는 25.6% 늘었다. 크래프칙 대표는 올해 현대차의 생산량을 추가 10%, 약 3만대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는 앞으로 연비와 가격 경쟁력을 살려 기업 성장의 동력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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