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000880)그룹에 대한 수사를 담당하고 있는 서울서부지방검찰청 형사5부(이원곤 부장검사)는 김 회장에게 26일 오후 2시 검찰에 출석하라고 통보했으나 현재 일정이 겹쳐 조율중이다.
|
검찰은 이번에 김 회장을 소환해 2005년께 부실화된 유통 협력사인 한유통과 제약 계열사 드림파마의 물류 사업부문인 웰롭(옛 콜럼버스)에 대해 다른 계열사를 시켜 수 천억원을 부당 지원했다는 의혹을 집중 조사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그룹 계열사에 수 천억원의 손실을 떠안긴 업무상 배임 혐의가 성립된다.
검찰은 또한 김 회장 측이 선대로부터 물려받았다고 주장하고 있는 차명계좌가 조성된 경위와 사용처 등도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 수사 막바지..비자금 로비 의혹은 못 밝혀낸 듯
각종 의혹의 정점인 김 회장이 소환됨에 따라 한화그룹에 대한 수사는 막바지로 접어든 분위기다.
그러나 당초 김 회장이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해 정관계 로비를 벌였다는 의혹에 주목하며 두 달 넘게 수사를 벌였던 검찰은 비자금 조성 경위와 사용처에 대한 제대로 된 단서는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김 회장이 소환되더라도 비자금보다는 배임 혐의와 비공개 상속, 증여에 초점을 맞춰 수사가 진행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검찰은 앞서 지난 9월16일 한화그룹 본사와 한화증권 사옥에 대한 압수수색을 시작으로 이달까지 한화호텔앤드리조트, 태경화성, 드림파마, 한익스프레스 등 계열사와 관계사 7~8여곳을 압수수색했다. 김 회장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금춘수(57) 그룹 경영기획실장 등 전·현직 임직원도 줄소환해 조사를 벌였다.
▶ 관련기사 ◀
☞검찰, 김승연 한화 회장 26일 소환 통보
☞한화건설, `갤러리아 포레` 잔여가구 분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