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정훈기자] LG전자(066570)가 최근 중국에서 자사 에어컨을 모방한 ‘짝퉁’ 제품을 대거 적발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달 초 LG전자는 중국 광쩌우(廣州)시와 저쟝성(浙江省) 이우(義烏)시에서 각 시 공상국(工商局)과 함께 `짝퉁` LG 벽걸이형 에어컨 총 250대를 적발, 전량 압수했다.
이번 사례는 LG 브랜드 로고를 무단으로 도용, 부착 후 판매 직전 물류 창고에서 적발됐다. 이후 공상국은 해당 제품을 몰수하고 지역판매상을 상대로 벌금 부과 등 행정조치를 완료했다.
LG에어컨은 지난해 전세계 에어컨 시장에서 약 20%의 시장점유율로 8년 연속 1위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브랜드 인지도 및 제품 경쟁력이 높은데, 2~3년 전부터 중국 및 중동지역을 중심으로 짝퉁제품 출현도 끊이지 않고 있다.
이렇듯 에어컨을 비롯 휴대폰, 세탁기 등 LG전자의 주요 제품 짝퉁 적발 건수가 올해 상반기에만 전세계적으로 총 79건에 달한다.
최근에는 브랜드 로고, 기술, 디자인 등에 대한 불법 도용 정도가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과거 수십 대 수준이던 적발 규모가 수백 대 이상의 대량화로 나타나고, 로고 라벨도 판매 현장에서 스티커 형태로 부착하거나 이중 포장하는 등 지능화되고 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LG전자는 지난 2005년부터 본사 특허센터, 현지 법률 대리인, 현지 사설 조사기관 등으로 구성된 짝퉁 대응 조직을 운영하고 있다.
또 짝퉁 발생 주요국가 세관 공무원을 대상으로 LG상표 등록 및 모방 도용 제품 구별방법에 대한 교육을 수시로 실시하고 있으며, 국가별 세관이 위조품을 발견 즉시 현지 법인이나 LG전자 특허센터로 신고하도록 비상연락망 체제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세관 단속이 힘든 중국, 중동지역 짝퉁 단속 행정기관을 연 2회 이상 방문하는 등 현장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중국의 경우 중국산 위조품이 해외로 유통되는 사례를 차단하기 위해 2001년부터 중국지역본부에 짝퉁대응 조직을 추가로 운영하고 있다.
LG전자 에어컨사업부장 노환용 부사장은 "LG에어컨이 8년 연속 세계 1위를 지켜온 만큼 이를 도용 모방하려는 움직임도 끊이지 않고 있다"며 "향후 판매와 제조업체에 더욱 강경히 대응, 업계에 강력히 경고함과 동시에 차별화된 제품 개발에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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