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양효석기자] 여성 중심 유통시장으로 알려진 홈쇼핑에서 남성들의 이용률이 높아지고 있다.
GS홈쇼핑(028150)은 최근 5년간 성·연령대별 신규 고객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2001년 24%에 불과했던 남성 고객 비중이 2005년 32%로 증가했다고 4일 밝혔다.
이처럼 신규 고객 중 남성 고객 비율이 증가한 데는 케이블TV를 시청하는 남성이 늘어난 것에 첫번째 원인이라고 GS홈쇼핑측은 분석했다.
시청률 조사기관 TNS미디어에 따르면 케이블TV를 시청하는 남성들이 지난 2001년 0.95%에서 2005년 3.43%로 3배 이상 증가하면서 홈쇼핑 방송을 시청하는 남성도 2001년 0.013%에서 2005년 0.029%로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이러한 시청인구의 증가가 자연스럽게 홈쇼핑 이용 고객의 증가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경향은 메이저리그 야구, 프리미어리그 축구, K-1 격투기 등 남성 시청자의 관심이 높은 스포츠 중계가 케이블TV를 통해 활발히 이뤄지면서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또 쇼핑을 아내에게 미루지 않고 자신에게 필요한 상품을 직접 구입하는 남성이 늘어나고 있는 것도 중요한 원인이다. 실제로 지난 2001년에 GS홈쇼핑이 판매한 ‘챔브로 남성바지’의 경우 남성 구매 고객의 비율이 18%에 그쳤지만, 현재 판매하고 있는 ‘라이어페 남성 셔츠’의 경우 남성 구매 고객의 비율이 매 방송마다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김용범 GS홈쇼핑 상무는 “GS홈쇼핑 이용 고객이 지난달말 1500만 명을 돌파하는 등 기존 고객이 포화상태에 이른 가운데 비주류 고객이었던 남성 고객의 증가는 새로운 성장 엔진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