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호 중금리 핀테크 기업 에잇퍼센트 이효진 대표는 최근 서울 여의도에서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STO 사업자 에이판다파트너스 인수 관련해 “블랙록(BlackRock)이 국채 펀드 토큰인 ‘비들(BUIDL)’을 출시했듯이 모든 자산이 토큰화 되는 전세계적 흐름에 맞춰 발전·진화할 것”이라며 이같은 포부를 밝혔다.
앞서 온라인투자연계금융(온투업) 에잇퍼센트는 지난 달에 에이판다의 최대 주주가 되는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 이번 전략적 투자로 에이판다의 주요 주주는 에잇퍼센트, 신한투자증권, EQBR 등으로 재편됐다. 이지스자산운용, 남해주택건설 및 주요 주주들은 각 사의 금융·부동산·블록체인 역량을 활용해 협력하기로 했다.
이를 두고 시장에서는 에잇퍼센트가 에이판다와 손잡고 STO 시장에 본격 진출하는 것이어서 화제가 됐다. 에잇퍼센트는 지난 12년간 중금리 시장에서 탄탄한 입지를 다져왔다. 에이판다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대출채권 조각투자 샌드박스를 받은 핀테크 기업이다.
금융위원회는 이번 달에 STO 가이드라인을 공개할 예정이다. 이어 내년 2월부터 STO 관련 법(전자증권법·자본시장법 개정안)이 시행된다. 이렇게 관련 제도가 정비되고 목표대로 인허가를 받게 되면, 에잇퍼센트와 손잡은 에이판다는 내년에 ‘국내 1호 대출채권 STO’를 선보일 계획이다.
이어 실물자산기반(RWA) 토큰화, 스테이블코인, 기업공개(IPO)도 단계적으로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이효진 대표는 “상황이 무르익으면 스테이블코인 발행 관련 파트너십도 본격 검토하고, IPO를 항상 염두에 두며 사업을 꾸준히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예고했다. 현재 카이아와 스테이블코인 파일럿도 진행 중이다.
디지털자산 시장이 최근 침체기를 겪고 있고 STO 시장도 녹록지 않지만 이 대표는 “간절함이 열정을 이긴다”고 말했다. 그는 “모든 자산이 토큰화 되는 글로벌 흐름을 거스를 수 없다”며 “잘 다니던 은행을 나와 임신 3개월째 창업했던 초심으로 돌아가 새로운 시작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이 대표와의 일문일답 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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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에잇퍼센트는 블록체인 통한 금융 인프라 혁신에 꾸준히 관심을 가져왔다. 그 혁신이 언제 올지 궁금했는데 지금이 바로 그 시기다. 지금이 바로 웹2에서 웹3로 넘어가는 시기다. 블랙록(BlackRock)의 국채 펀드 토큰인 ‘비들(BUIDL)’을 봐도 모든 자산이 토큰화 되는 것이 전 세계적 흐름이다. 이 글로벌 흐름을 거스를 수는 없다고 본다.
이같은 글로벌 흐름, 시대의 변화, 블록체인 금융에 대한 믿음을 갖고 있다. 그래서 에이판다와 함께 도전을 하는 것이다. 에잇퍼센트, 에이판다가 가진 역량을 통해 대출자산 토큰화에 함께 나서는 것은 자연스러운 진화의 길이다.
-수많은 기업 중 에이판다를 택한 이유는.
△에이판다는 대출채권 조각투자 샌드박스를 받은 유일한 기업이자 에잇퍼센트가 그동안 걸어온 길과 결이 맞는 기업이다. 에이판다와 에잇퍼센트 주주들 모두 비전이 서로 일치한다는 것을 공유했다. 서로 채워줄 수 있는 공감대가 있어서 조율이 잘됐다.
에이판다의 대출채권 토큰화는 에잇퍼센트가 지난 12년간 해온 사업인 대출채권 조각투자와 일맥상통한 면이 있다. 개인간거래(P2P)와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온투업)의 본질도 대출채권을 다수의 투자자와 연결하는 조각투자의 형태다. 에잇퍼센트는 기술 중심 회사로서 12년간 쌓아온 자산발굴, 신용평가, 사후관리, 리스크 관리, 조각투자 시스템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증권업 관련 주체는 에이판다다. 에잇퍼센트는 자산 분석·신용평가·리스크 관리 등 온투금융에서 축적한 역량을 제공하고, 보다 큰 사업 방향을 설계하고 지원하는 역할을 할 것이다. 단기적으로는 에이판다의 증권업 진출을 지원하고, 중장기적으로는 블록체인 기반 RWA 시장의 큰 그림을 함께 만들어갈 것이다.
-일반 투자자들이 언제부터 어떻게 투자할 수 있나.
△에이판다가 예비인가 신청 절차를 진행 중이다. 연내에 예비인가를 받고, 내년 상반기에 본인가를 받는 게 목표다. 관련 제도가 정비되고 필요한 인허가가 완료돼 사업이 개시되면 일반 투자자들이 소액으로 조각투자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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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들에게 거래 만족감을 줘야 한다. 대출자산에서 기대하는 수익률이 나와야 한다. 기대한 만큼 투자 성과가 나오지 않았을 경우 시장의 신뢰, 산업이 무너지는 것을 온투업을 통해 경험했다. 대출자산 관리를 잘해야 하기 때문에, 자산 전문성이 기술보다 중요할 수 있다.
에이판다의 수익모델은 서비스를 개시한 뒤 계속 발전하게 될 것이다. 우량한 대출자산을 마련한 뒤 토큰화 하면서 발전될 것이다. 에이판다는 우량 자산을 토큰화 하고 투자 연결, 관리를 통해 수익을 만들어낼 것이다.
또한 에이판다의 주주인 신한투자증권은 조각투자 발행 컨소시엄에 참여하고 있다. 경영 파트너인 신한투자증권과 함께 에이판다를 성장시키는데 집중할 것이다.
-수익성 전망은.
△당장 10배, 20배 수익성이 나는 것은 아니지만 연간 8~10% 수익률이 꾸준히 나올 수 있다. 급등주는 아니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복리 효과가 있는 알토란 같은 것이다.
또한 우리의 사업은 그동안 자금이 소외됐던 곳, 돈이 정말 필요한 곳으로 가는 것이다. 토큰의 기반이 되는 대출은 중저신용자들을 위한 서민 금융이다. 해외로 투자금이 유출되는 게 아니다. 국내 자금이 선순환 되는 의미가 크기 때문에 자부심과 보람을 느낀다.
글로벌 연계성도 있다. 한국의 매력적 자산을 발굴하고, 해외 토큰화 유동성에 잘 연결하면 해외 자금을 충분히 유입시킬 수 있다. 우리나라 국가신용도, 국가 경쟁력, 브랜드파워가 올라간 만큼 실물자산(RWA) 토큰화를 통해 국내로 자금을 유입시킬 수 있다.
-벤치마킹하는 기업은.
△작년 9~10월 나스닥에 상장한 피겨 테크놀로지(Figure Technology)다. 피겨는 미국의 주택 보유자들에게 온라인 대출을 제공하고 이후 발생한 대출채권을 프로비넌스(Provenance) 블록체인을 통해 토큰화 하고, 이를 기관투자자들이 투자할 수 있도록 연결한다. 전통 금융보다 거래와 관리 과정에서 비용 효율성이 크다.
피겨는 미 핀테크 금융회사인 소파이(SoFi) 창업자가 만들었다. P2P 금융시장에서 성장한 경험을 바탕으로 웹3 새로운 금융 플랫폼으로 진화한 사례다. 자산의 토큰화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혀가고 있고, 전체 거래 규모 역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IPO도 고민 중인가.
△IPO도 고민하고 있다. 외부 투자를 많이 받았기 때문에 IPO를 항상 염두에 두고 있다. 잘 아는 것부터 시작해서 사업을 확장해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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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에 나오는 STO 관련 시행령 규정이 당면한 가장 중요한 내용이다. 무엇보다도 풀링(pooling)의 허용 여부가 최대 관건이다. 풀링이 허용되면 여러 개의 대출채권을 하나의 묶음(풀)으로 만들어 그 풀 자체를 기초자산으로 활용할 수 있다.
온투업법 개정 여부도 살펴보고 있다. 온투업법이 2017년 발의돼 2019년에 통과됐다. 그때와 지금은 투자 환경이 다른 상황이다. 일반 개인의 투자한도, 기관투자 부분 등이 현 상황에 맞게 개선될지 여부를 살펴보고 있다.
-스테이블코인 관련 사업 구상은.
△글로벌 블록체인 기업 카이아와 협업을 통해 해외 스테이블코인 투자자들의 자금이 들어오게 될 것이다.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나오면 이를 통해 온체인 자금이 본격적으로 들어올 수 있다. 해외 쪽과도 회의를 많이 하면서 논의를 하고 있다.
스테이블코인 관련해 제일 중요한 것은 유스케이스(usecase)다. 스테이블코인, 커스터디 관련 디지털자산기본법 동향을 살펴보고 있다. 스타트업 정신으로 빠르게 움직여서 유스케이스를 잘 만들어볼 생각이다.
또한 스테이블코인 컨소시엄에 함께 하는 기회가 있다면 오픈 마인드로 접근하려고 한다. 스테이블코인 컨소시엄 발행 관련해 최근에 여러 문의들이 들어오고 있다. 상황이 무르익어서 적극적인 분위기가 되면 스테이블코인 발행 관련 파트너십도 본격 검토할 것이다.
-강조하고 싶은 점은.
△간절함이 열정을 이긴다. 8년간 잘 다니던 은행을 나와 임신 3개월이 되던 때에 창업을 했다. 든든한 은행에서 창업 전선으로 나설 때가 제일 어려웠고 고민도 많이 됐다. 그 뒤로 여러 고생도 많이 했지만 재미난 일들도 많았다. 앞으로도 생존과 성장 사이에서 고민하면서 뚜벅뚜벅 나아갈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