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한국거래소는 지난 26일 해외 주요 지수사업자인 모건스탠리 캐피탈 인터내셔널(MSCI), 파이낸셜타임스 스톡익스체인지(FTSE) 러셀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추가 협의와 정식계약 체결을 거쳐 내년 6월 이후 관련 파생상품이 해외 파생상품거래소에 상장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한국거래소는 국내 파생상품시장의 유동성 유출 등 부정적 영향을 고려해 해외 지수사업자가 산출하는 한국물 지수기반 파생상품의 해외거래소 상장을 불허해왔다.
이번 결정은 한국의 경제 규모와 국제적 위상에 부합하는 시장 환경 조성을 위한 정부의 정책 기조와 맞물려 있다. 정부는 외국인 투자등록제 폐지, 외환시장 거래시간 연장 등 다양한 시장접근성 제고 정책을 도입하고 있다.
거래소도 내년 6월 파생상품시장 야간시장 개설로 국내 파생상품시장의 경쟁력이 확보됨에 따라 이같은 결정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치로 글로벌 투자자들은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한국시장에 대한 위험관리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이는 한국시장에 대한 인식 개선과 해외 지수사의 한국시장 평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거래소는 기대했다. 또 글로벌 시장인지도가 높은 한국물 지수를 활용한 다양한 연계상품 출시로 국내증시 유동성 확대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거래소는 “이번 조치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해외거래소 및 지수사업자 등과 긴밀히 소통하고 협력할 계획”이라며 “한국 자본시장의 선진화와 국내 파생시장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방침”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