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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시민단체 촛불행동도 이날 오후 2시 헌법재판소 앞 안국역에서 촛불문화제를 개최하는 등 서울 도심에서 대규모 집회가 이어지자 광화문광장 인근 도로 곳곳은 집회 참가자들이 들어차면서 차단됐다. 경찰은 집회 장소 인근에 가변차로를 운영하는 동시에 교통경찰 160여명을 배치해 차량 우회를 유도하기도 했다.
이처럼 대규모 집회가 연이어 열리는 상황 속 서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은 대다수 집회 현장을 신기하게 지켜보면서 사진을 찍기도 했다. 일부는 탄핵 찬반 집회에서 흘러나오는 대중가요를 듣자 흥에 겨운 모습을 나타냈다. 북촌·인사동 등 도심 속 유명 관광지를 구경한 뒤 일부러 집회 현장을 보기 위해 집회 장소를 찾는 관광객도 있었다.
서울에 가족들과 함께 여행을 온 미국인 스미스(42)씨는 “서울로 여행을 오기 전 한국에서 집회가 열린다는 보도를 접하고 (어떻게 집회가 열리는지) 궁금했다”며 “직접 지켜보니 추운 날씨에 다양한 연령대의 많은 사람이 모여 집회를 마치 축제처럼 즐기고 있는 게 신기했고 같이 열린 공연들도 매우 흥미로웠다”고 강조했다.
중국인 유학생 A(27)씨는 “넓은 광장에 많은 시민이 모였는데도 질서를 지키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라며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중국인 유학생들이 즐겨 쓰는 메신저인 위챗에서도 불안하다는 말이 많았는데, 한국인들은 이를 같이 목소리를 내서 해결한다는 점이 놀라웠다”고 말했다.
다만, 일부 관광객들은 대규모 집회 속 교통 통제에 불편함을 느꼈다고 불만을 터뜨리기도 했다. 베트남에서 온 푸엉(37)씨는 “북촌에 왔다가 우연히 집회를 보게 됐는데, 홍대 근처인 숙소에 어떻게 돌아갈 지부터 걱정된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일본인 와타나베(34)씨 역시 “오늘 밤 일본을 돌아가는데, 서울의 평안한 주말을 볼 수 없어 아쉽다”고 말했다.
또 연말 친구·연인·가족들과 주말 나들이를 나온 일부 시민들도 집회 스피커에서 나오는 커다란 소음 등에 불편함을 호소했다. 경기도 판교에서 온 김모(39)씨는 “광화문 인근에서 집회가 있다는 건 알았지만, 이 정도로 시끄러운지 몰랐다”며 “아이와 함께 청계천에 가려고 왔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 가는 길도 헷갈리고 불편하다”고 하소연했다.
한편, 서울 시내 곳곳에서 열린 대규모 집회로 집회 장소 인근 건물과 카페엔 집회 참가자들로 북적였다. 일부 카페와 서점에선 화장실을 이용하려는 집회 참가자들로 긴 줄이 늘어서는 모습도 보였다. 집회 현장 주변 일부 건물은 외부인들에게도 화장실을 개방하면서 집회 참가자에게 편의를 제공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