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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저널(WSJ)이 31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일부 OPEC 회원국들이 산유량 합의에서 원유 생산능력이 약화되고 있는 러시아의 참여를 중지시키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과 영국, 캐나다 등은 지난 3월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전면 금수 조치를 선언했고, 최근 유럽연합(EU)도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부분 금수조치에 합의했다.
러시아를 산유량 합의에서 배제하게 되면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 등 다른 OPEC 회원국의 원유 생산량을 늘릴 수 있게 된다. 미국과 유럽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기 시작하자 OPEC에 러시아를 제외시키는 방안을 요구한 이유이기도 하다. 실제로 이날 국제유가는 소폭 하락했다.
러시아는 세계 3대 산유국으로, OPEC 회원국은 아니다. 2016년부터 OPEC과 산유량 협의를 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도 OPEC 및 OPEC 회원국이 아닌 9개 산유국과 매월 석유 증산을 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러시아의 산유량은 지난 2월 24일 우크라이나 침공 개시 이후 감소하기 시작했으며 앞으로 감소 폭은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러시아의 산유량은 약 8%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WSJ는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OPEC은 러시아의 산유량 감소분을 메울 방안을 아직 정식으로 추진하고 있진 않지만, 중동의 일부 산유국은 향후 몇 달 안에 원유 생산량을 늘리는 계획에 착수했다.
다만, OPEC 내에서는 러시아를 생산량 합의에서 제외할 경우 향후 원유 생산량 감산 시 러시아가 거부할 위험이 있어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OPEC 13개 회원국과 러시아를 비롯한 10개 비(比) OPEC 산유국의 모임인 OPEC플러스(+)는 이달 2일 회의를 열고 증산량을 결정할 예정이다. 산유국들이 일일 43만2000배럴의 증산에 합의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미국과 EU는 국제 유가 안정에 충분치 않다며 추가 증산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