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국토연구원이 발간한 ‘주택구매소비자의 의사결정구조와 주택시장 분석’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가구는 전반적으로 위험선호 성향이 강해 투자에 적극적이고, 그 중 비교적 안전하다고 느끼는 주택 자산을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젊은 층의 투자 성향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천규 국토연 연구위원 연구팀은 보고서에서 “젊을수록 위험 선호 성향이 강해 주택 등 자산시장에서 적극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 거주 만 19~64세 성인의 자산 배분을 보면 위험자산에 66.54%, 무위험자산에 33.46%를 배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위험 자산은 서울 아파트 60.34%, 주식 6.21%로 나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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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보고서는 이 같은 위험 선호 성향이 젊을수록 강하기 때문에, 주택 수급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은퇴계층인 베이비부머 세대는 주택 수요 유지 또는 주택 추가구매 경향(다주택)이 강하고, 젊은 층도 생애주기에 따른 주택소비보다 더 많은 주택소비 코호트(세대, 집단)가 있어 이런 부분이 주택수급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구 및 가구구조 변화에 따라 가구원 수가 줄어들더라도 코호트 효과에 따라 주택수요가 유지 또는 증가할 수 있다”며 “주택수요 전망에서 가구주 코호트를 적극 반영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주택가격 상승에 따라 수요 구조도 바뀌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 연구위원은 “주택구매력이 커지면 실거주 목적 수요가 증가하다 가격이 높아지면 투자 목적 수요가 증가한다”며 “주택수요의 구조변화를 분석해 시장을 모니터링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집값은 하방경직적인 특징이 있다고 설명했다. 하방경직성이 강해 집값이 떨어질 가능성이 적다는 뜻이다. 박 연구위원은 “수도권과 서울 아파트시장에서의 군집행동을 분석한 결과 주택가격은 손실기피행위 때문에 하방경직적이고, 주택시장의 쏠림현상은 상승기에 뚜렷하게 나타났다”며 “주택구매소비자의 의사결정 구조가 변화하고 세분화되고 있는 점을 반영해 시장 분석체계를 고도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