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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하드웨어를 교체해 2일에는 거래가 이뤄질 수 있도록 준비를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일본 도쿄증권거래소에서는 개장에 앞서 일부 기관투자자들의 주문이 입력되지 않는 사고가 발생했다. 하지만 개장 시간인 9시에도 이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 결국 개장이 됐지만닛케이 주가지수나 토픽스(TOPIX) 등 일본 대표 주가지수는 전혀 산출되지 않았다. 상장지수펀드(ETF)나 인프라펀드, 전환사채(CB) 등의 거래도 정지됐다.
도쿄증권거래소는 시스템 정비에 나섰지만 정오에도 정비는 커녕 결함 원인조차 찾지 못했고 이날 거래 자체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거래소 측은 “장애가 발생한 장비에서 백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시세정보를 제공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도쿄증권거래소의 매매가 하루 내내 정지된 것은 1999년 거래 시스템이 도입된 이후 처음이다. 2005년에도 도쿄증권거래소가 마비된 적은 있지만 당시엔 3시간 만에 정상 복구됐다.
게다가 도쿄증권거래소와 같은 시스템(애로우헤드)을 쓰는 나고야 증권거래소와 삿포로증권거래소, 후쿠오카 증권거래소 등도 매매를 중단해야 했다.
요코야마 류스케 CIO는 “사이버 공격은 아니다. 메모리 고장으로 보이며 (시스템 애로우헤드를 제작한) 후지쯔가 로그 분석을 하고 있지만 근본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후지쯔에 조속한 처리를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애로우헤드 시스템 중 주가 정보를 전달하는 ‘시세 정보 전달 영역’에서 고장이 발생한 것으로 분석했다. 애로우헤드 중 시세 정보 전달 영역은 지난 2012년에도 문제를 일으킨 바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본 증권가에서는 이번 사태는 도쿄증권거래소의 문제의식 태만이란 목소리를 내고 있다. 실제, 지난 2018년 일본 메릴린치증권에서 대량의 데이터를 초단타로 보내자 도쿄증권거래소는 이를 감당하지 못했고 결국 시스템 오류가 발생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해외 투자자들이 일본 증시에 대한 신뢰를 잃을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도쿄증권거래소를 포함해 일본 거래소 그룹은 하루 평균 285억달러(33조3000억원)을 거래하는 세계 3대 거래소다.
AU카브콤증권의 카와이 타츠노리 스트래티지스트는 “원인이 아직 명확하게 나오지 않았지만 시스템 결함이 있었다는 건 분명한 사실이다. 게다가 알 수 없는 결함이 있다고 하면 투자자들의 불신은 더욱 강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아키노 미츠나리 이치요시에셋 매니지먼트 이사 역시 “원인이 무엇이든 인프라의 취약성이 드러났다”면서 “글로벌 사회에서 일본 증시의 지위 저하로 연결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홍콩의 민주화 탄압 이후, 도쿄가 아시아 금융허브를 노리는 상황에 찬물을 끼얹은 사건”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