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선화가 간다]입주 시작한 헬리오시티‥전세계약 언제가 좋을까

성선화 기자I 2019.01.19 11:00:00

대출 많거나 위치 안 좋은 곳 제외하면 전세 급매 거의 소진
그래도 강남권 30평형 6억원대 전셋집 ''저렴''
등기는 1년 이상 걸려…보증금보호 장치 마련해야

서울 송파구 헬리오시티 전경 [사진=성선화 기자]


[이데일리 성선화 기자] 지난해말 1만여 세대가 입주를 시작하며 강남 집값 하락의 트리거로 꼽히고 있는 송파구 ‘헬리오시티’. 향후 강남은 물론 서울 아파트 가격의 바로미터가 될 이 거대 아파트 단지 입주 현장을 직접 찾았습니다.

서울 여의도에서 송파구 헬리오시티까지 소요 시간은 약 1시간. 지하철 9호선 급행열차를 타고 석촌역에서 내려 8호선으로 갈아탄 뒤 송파역에 내렸습니다. 3번 출구로 올라서자마자 ‘헬리오시티’ 단지를 알리는 거대한 문주가 보입니다. 텅빈 상가에는 ‘입주자를 환영한다’는 플래카드가 붙었고 아직은 삭막한 아파트 단지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1만세대 물량 폭탄의 위력, 전세가 2억원 하락

눈앞에 펼쳐진 거대 단지는 ‘아파트 공장’을 연상시킬 정도로 어마어마합니다. 입주가 시작된 지 2주 정도 밖에 되지 않았지만 단지 내에서는 이삿짐을 나르는 차량과 집을 보러 온 사람들이 눈에 띕니다.

단지 끝에서 끝까지 1km를 느린 걸음으로 걸어보니 거의 20여분이 걸립니다. 빌딩 숲 칼바람이 더욱 매섭듯 아파트 단지내 날선 바람이 얼굴을 때립니다. 9510세대 아파트 단지의 위엄을 몸으로 느낍니다.

지난 3년간 강남권에 공급된 아파트는 연평균 5000가구가 되지 않습니다. 한해 평균 공급물량의 2배 가까이가 한꺼번에 공급된 셈입니다. 입주가 다가오자 세입자 구하기 전쟁이 벌어졌죠. 실제 거주계획이 없는 집주인들이 전세 보증금으로 잔금을 치뤄야 하기 때문인데요.

실제로 헬리오시티 입주가 시작된 이후 전세가는 고점 대비 약 2억원이 빠졌습니다. 지난 14일 현재 헬리오시티의 대표 평형인 84㎡의 전세가는 6억원 중반대에서 형성되고 있습니다. 전세 초급매로 나왔던 5억원대 물량은 지난 주말을 기점으로 자취를 감췄습니다. 지난해 10월 최정점 8억 7000만원 대비 2억원 가까이 하락한 수준입니다.

이날 방문한 공인중개사 사무소 관계자들은 “이제 급매는 거의 소진됐다”고 입을 모읍니다. 남아 있는 급매는 대출이 많은 집이고 이마저도 몇개 남지 않았다는 겁니다. 실제로 송파역 인근 공인중개 사무소들은 울려대는 전화통에 전세 매물을 브리핑하느라 여념이 없었습니다.



◇실수요자 전세 구하기 절호의 찬스

그래도 강남권에 전세를 구하는 실수요자들에게 지금은 최적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미 바닥은 지났지만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권에서 6억원대에 방 3개, 화장실 2개인 30평형대 아파트 전세를 찾기란 쉽지 않습니다. 이미 지은 지 10년이 다 돼 가는 잠실 재건축 아파트의 같은 평형이 7~8억원대입니다.

이달초에는 헬리오시티 전세 계약자들이 5억원대에 강남권 30평형대 새 아파트에서 살 수 있는 기회를 잡았습니다. 전세가는 입주 초기 ‘입주장’이 가장 저렴합니다. 특히 헬리오시티처럼 대단지 역세권 아파트는 입지가 좋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가격이 하락해도 시간이 지나면 회복이 됩니다.

신혼부부가 살기에는 84㎡보다 적은 원룸형 39㎡도 고려해볼만합니다. 18평형인 원룸형 아파트의 전세가는 4억원 초반대에 형성되고 있습니다.

재건축 단지인 헬리오시티는 정식 등기까지 최장 1년 가까이 소요될 전망입니다. 소유자들은 4월 1일 잔금날을 기준으로 재산세를 내지만 조합 청산 절차가 마무리 돼야 등기를 할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전세 세입자들은 미등기 아파트에 입주를 하는 불안감이 있을 수 있지만 그동안 재건축 아파트의 선례를 비춰볼 때 6개월 이내 등기가 나긴 어려워 보입니다.

‘깡통전세’의 우려가 있다면 확정일자를 반드시 받고 전세금 보증 신청을 해두는 것이 안전합니다. 전세 계약전에 집주인의 대출 상황을 확인하는 하는 것도 필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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