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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부동산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8월 다섯째 주(8월 28일~9월 1일) 서울 아파트 주간 낙찰가율은 86.6%로 전주 대비 11.3%포인트 하락했습니다. 평균 응찰자 수도 지난주 7.1명에서 5.2명으로 감소했습니다.
실제 낙찰된 물건의 면면을 보면 경매참가자들이 이전보다 훨씬 보수적으로 입찰에 나서고 있다는 것을 실감케 합니다. 이번 주 낙찰된 13건의 아파트 중 10명 이상이 입찰한 아파트는 딱 2건뿐이었습니다. 지난 28일과 29일 각각 경매에 부처진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의 진로 전용면적 162㎡ 아파트와 동대문구 답십리동 두산위브 전용 85㎡ 아파트입니다. 응찰자 수는 각각 25명, 10명이었습니다.
그러나 높은 경쟁률에도 불구하고 두 물건의 낙찰가율은 각각 100.14%, 85.1%에 머물렀습니다. 통상 경쟁률이 높으면 낙찰가율 역시 높아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경쟁이 세게 붙었음에도 낙찰가율이 감정가 수준에 머물렀다는 것은 경매 참여자들이 보수적으로 접근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진로 아파트의 경우 낙찰자인 구씨만 감정가(7억 1000만 원)를 넘긴 7억 1099만 9000원을 적어냈고 나머지 24명의 응찰자는 감정가 밑으로 입찰표를 적어냈습니다. 불과 몇 주 전만 하더라도 노원구 월계동의 한 재건축 아파트를 잡기 위해 85명이 나서 감정가의 138%에 낙찰됐다는 것을 생각하면 그 온도 차가 더욱 확연히 느껴집니다.
두산위브 아파트 역시 두 차례 유찰돼 최저매각가격이 감정가(5억 400만원)의 60%까지 떨어지자 경매참여자들이 매력을 느껴 입찰에 나섰습니다. 이전처럼 서울 아파트 가격은 무조건 상승한다는 기대감에 낙찰받기에 급급했던 상황과는 다른 모습입니다.
이창동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8·2대책에 따른 영향력이 경매시장에도 점점 나타나고 있다”며 “아파트뿐만 아니라 다세대·연립 등은 낙찰가율이 더 많이 떨어졌고 토지 등 다른 용도의 부동산의 낙찰가율도 떨어지는 추세”라고 말했습니다.
이번 주 전국에서 법원 경매는 1446건이 진행돼 588건이 낙찰됐습니다. 낙찰가율은 71.6%로 전주 대비 0.4%포인트 하락했으며 총 낙찰가는 2053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수도권 주거시설은 362건 경매 진행돼 이중 135건 낙찰됐습니다. 낙찰가율은 82.7%로 전주 대비 7.6%포인트 하락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