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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길 위 바큇자국이 살린 생명

연합뉴스 기자I 2014.01.22 09:30:10
(서산=연합뉴스) 함박눈이 펑펑 내리던 지난 20일 오후 9시께 충남 서산시 팔봉면 어송리 편도 1차로 도로.

평소와 다름 없이 112 순찰차를 타고 관내를 순찰하던 서산경찰서 팔봉파출소 소속 이강연 경위와 조영록 경사는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눈길 위에 기차선로처럼 선명하게 나있던 차량 바큇자국이 갑자기 도로에서 사라졌기 때문이다.

조 경사 등은 차량이 눈길에 미끄러졌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이내 순찰차를 세우고 일대를 수색하기 시작했다.

가로등 하나 없는 시골길을 수색한 끝에 도로 밑 수로에 빠져 전도돼 있는 흰색 쏘나타 차량을 발견했다.

두 경찰관은 곧바로 수로로 뛰어들어 살피니 차 안에는 주민 안모(38)씨가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었다.

예상대로 승용차가 눈길에 미끄러진 것이다.

조 경사 등은 재빨리 119구급대를 불러 안씨를 병원으로 후송했다.

저녁 모임을 마치고 귀가하던 중 사고를 당한 안씨는 가벼운 타박상만 입었을 뿐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안씨는 “영하 날씨에 변을 당할 뻔했는데 경찰의 도움 덕분에 살았다”며 고마움을 표현했다.

조 경사도 “경찰관으로서 당연히 해야할 일을 한 것 뿐”이라며 “한 사람의 생명을 살릴 수 있게 돼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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