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정재웅 기자] 남양유업이 결국 대국민 사과에 나선다. 아울러 그동안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됐던 대리점들과의 관계 개선을 위새 상생방안도 내놓는다.
남양유업(003920)은 9일 오전 10시30분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의 사태에 대한 대국민 사과와 함께 대리점 상생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최근의 사태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대국민 사과를 할 예정”이라며 “이와 함께 그동안 피해를 입었던 대리점들에 대한 사과는 물론, 향후 대리점들과 협력할 수 있는 상생 방안에 대한 내용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양유업의 이번 발표문은 사과문과 상생방안 등이 각각 A4용지 1장씩의 분량에 담겨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양유업 측에서는 기자회견 전에는 절대 내용을 밝힐 수가 없다는 입장이다.
남양유업은 최근 영업직원의 대리점주에 대한 막말 폭언 파문이 확산되고 있는데다, 그동안 대리점들 관리에서 공공연한 비밀이었던 각종 불공정 관행들이 폭로되자 더 이상 사태를 방치할 수 없다고 판단, 대국민 사과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편의점을 비롯한 각 유통채널들을 중심으로 남양유업 제품 불매운동이 확산되고 있고 주가도 5일 연속 급락하는 등 곤혹스러운 입장이다. 남양유업측은 이런 상황이 계속된다면 기업 이미지의 심각한 훼손은 물론, 향후 영업활동에도 큰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전망된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최근 사태가 확산되면서 회사 내부적으로도 위기감이 팽배해 있는 상황”이라며 “어떤 식으로든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는 모습을 보이고 그동안 불공정하게 진행됐던 각종 관행들을 타파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야 한다는 것이 내부적인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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