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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협동조합 형태의 ‘국민TV’ 방송이 드디어 모습을 드러냈다. 종합편성채널 등 여권의 논조를 반영해온 제도권 매체에 맞설 ‘대안방송’으로 커질 수 있을지 관심이다.
국민TV(가칭) 미디어협동조합은 3일 창립총회를 서울특별시청 신청사에 열고 본격적으로 활동에 나서기로 했다.
국민TV는 조합원이 출자금을 마련하고, 조합비로 방송사를 운영하는 협동조합 형태다. 주식회사와 달리 출자액과 상관없이 조합원 각자가 동등한 지분을 갖는다는 게 장점이다. 주주의 이익이 아닌 조합원들의 이익을 우선시하며, 수평구조의 조직문화와 토론과 협의에 통한 의사 결정을 통해 방송사를 꾸려가겠다는 방침이다.
국민TV는 지난달 28일까지 총 1009명의 발기인을 통해 10억9400여만원을 모았다. 이날 창립총회를 시작으로 전국 순회 설명회 개최 등을 통해 조합원을 상시 모집한 후 오는 4월 이후 방송사 조직을 구성할 계획이다. 이후 상반기 중 시험방송을 거친 뒤 하반기부터 정규방송을 시작할 계획이다.
초대 이사장은 김성훈 전 농림부장관이, 상임이사는 정운현 전 오마이뉴스 초대 편집국장, 최동석 한양대 특임교수, 서영석 전 데일리서프라이즈 대표가 맡았다. 비상임이사는 김정란 상지대 교수, 강동균 전 MBC 라디오국장, 이재정 변호사가 추대됐다. 비상임 감사에는 강병국 변호가가 맡게 됐다.
올해 조합원 모집 목표는 10만명이다. 1인당 최소 출자금은 5만원으로 이 경우 조합출자금은 최소 50억원이 모아진다. 또 1인당 월조합비 1만원을 모을 경우 10억원의 자금이 확보된다. 이를 통해 국민TV의 운영비 및 시설투자비로 쓸 계획이다.
오는 2015년까지 총 100만명의 조합원을 모집하는 게 목표다. 최동석 이사는 “시뮬레이션을 돌린 결과 100만명의 조합원이 모이면 지상파TV 못지 않은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제작여건이 확보될 수 있다”고 말했다.
플랫폼은 인터넷 기반 방송 콘텐츠 서비스인 ‘OTT(Over the Top)’ 방식을 활용할 계획이다. OTT는 미국의 넷플릭스, 훌루, 우리나라의 티빙, 푹(POOQ)처럼 인터넷을 통해 실시간 방송과 다시보기 영상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이외 케이블TV 방송과 콘텐츠 제휴 및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카카오톡 등 각 서비스별로 최적화된 콘텐츠를 제공할 계획이다.
국민TV는 다양한 사업모델도 모색 중이다. 어느 정도 회원수가 확보되면 유통사업, 교육사업, 신용사업, 주택사업 등 협동조합 형태에서 할 수 있는 다양한 사업도 꾀하겠다는 방침이다.
김성훈 이사장은 “3월3일은 언론이 정치권력으로부터 해방을 외치는 날”이라며 “제대로 된 언론방송을 만드는 그치지 않고 99%의 국민이 제대로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 참석한 노회찬 전 의원도 “새로운 언론의 탄생에 대한 갈망이 오늘 빛을 발했다”면서 “국민TV 창립은 제2의 민주화 언론, 언론의 자유 회복운동”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