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컷뉴스 제공] "이야기가 담겨 있는 그림을 그리고 싶었다." 성곡미술관에서 <불안>전을 열고 있는 작가 김진송씨의 말이다. 회화 25점을 선보이고 있는 이번 전시는 김작가의 첫 회화 전시다. 그는 이전에 나무조각을 죽 해왔다. 회화에손댄지는 불과 1년 반이다. 나무작업을 10년간 즐겁게 해왔다는 그가 회화작업으로 바꾼 이유는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그는 그 이유를 이렇게 말한다. "현대미술의 이미지에는 언어가 빠져버렸다."고 지적하면서 "저는 이미지를 언어로 삼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저의 작업을 전근대적이라 할지라도."
그의 작품을 들여다보자. <질주2>(맨 위 그림)는 빨간 양귀비가 파란 하늘을 배경을 화면 가득히 자리하고 있다.대지에는 도로가 나 있고, 그 위에 차가 먼지를 일으키며 질주하고 있다. 문명의 이기로 상징되는 자동차가 양귀비꽃 한송이보다 보잘것 없는 물체로 존재할 뿐이다. 여기서 작가는 자연의 생명력과 현대물질문명의 충돌을 빨강과 파랑의 강렬한 색상 대비로 드러내고 있다.
김진송의 그림 <한낮은 정사>는 인간의 일상적인 불안을 드러내고 있다. 인간의 불안 중에 '욕망'과 '섹스'는중심축이다. 벽면의 그림속 이미지는 남자의 성기를, 어지러운 침대와 꽃잎 위의 물방울은 섹스를 상징한다.그 위에서 날개를 펼치고 노려보고 있는 새는 마치 감시자의 눈길처럼 불안감을 조성한다. 그림 속 구름을 자세히 보면 어긋나 있어 벽지에 도안된 그림이라는 것을 알 수 있고, 이는 모텔 안 풍경임을 말해준다.
김 작가의 회화 <일생>은 가장이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애쓴 흔적을 이야기하고 있다. 죽어있는 듯한 사슴벌레는가족을 위해 노고를 다한 가장을 상징하고, 사막 위의 부스러기는 살아온 흔적을 상징한다. 그 옆의 꽃은 아내나 가족을의미한다.
전시기간:10월 22일까지
전시장소:성곡미술관 1관 2전시실
문의:02)737-7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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