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화성 반도체공장 땅값 `진통`

안승찬 기자I 2004.11.29 10:28:13

삼성전자 "토지가격 너무 비싸다" 감사원에 민원

[edaily 안승찬기자] 삼성전자(005930)가 화성 동탄지역 반도체 공장 증설을 위한 토지확보 과정에서 땅값 때문에 감사원에 민원을 제기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토지공사는 화성 동탄지역 공장 부지에 대해 평당 200만원 가량을 제시했지만, 삼성전자측은 이를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고 판단, 한달전쯤 감사원 기업불편신고센터에 민원을 제기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토지공사가 정작 토지를 수용할 때는 평당 30만~40만원이 들어간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간 땅값이 뛴 것을 감안하더라도 불과 2~3년만에 200만원까지 높여 부른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항변했다. 삼성전자는 정부의 수도권 대기업 공장 허용 방침에 따라 기존의 기흥 반도체 공장과 인접한 화성 동탄신도시 내에 토지공사가 보유중인 산업지원시설용지 17만여평에 대한 매입을 추진해왔다. 삼성전자는 이 지역에 오는 2010년까지 총 600억달러를 투자해 차세대 D램과 플래시메모리, 퓨전메모리, 시스템온칩 등 첨단 메모리 제품을 생산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그간 토지공사측과 공단 용지 매입과 관련해 협상을 벌여왔지만 토지공사가 제시하는 가격이 너무 비싸, 공장 설립에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털어놨다. 반면 토지공사측은 용지조성으로 전기, 교통, 수도 등 기반시설에 상당한 투자를 한만큼 삼성전자에 적정한 가격을 제시했다는 입장이어서, 앞으로의 협상 과정에서도 상당한 난항이 예상되고 있다. 오는 2006년부터 착공을 목표로 하던 삼성전자의 화성 동탄 반도체 공설 설립 계획은 토지수용 가격 문제가 지속적으로 풀리지 않을 경우 다소간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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