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공동락기자] 사스(SARS: 중증급성호흡기 증후군)의 확산이 다소 주춤해 지고 있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경제에 미치는 파장은 계속해서 확산되는 추세라고 미국의 투자 주간지인 배런스가 12일자 최신호에서 보도했다.
사스는 현재까지 전세계적으로 7000여명의 감염자와 500명 이상의 사망자를 냈다. 그러나 최근 몇주간을 고비로 확산 속도가 크게 진정되며 이제는 중국과 대만 정도가 사스를 우려할 만한 국가로 분류되고 있다.
사스의 물리적 확산 추세가 이와 같이 진정 국면에 돌입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시아 경제의 부진이 미국 기업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배런스는 시장조사기관인 팩트세트데이터와 공동으로 다우지수에 편입된 일부 종목들과 나스닥 종목들 중에 아시아 시장에 의존도가 높은 기업들을 대상으로 사스에 따른 영향을 조사했다. 조사에 따르면 이 기업들은 업종별로는 차이가 있으나 사스로 인한 적지 않은 피해를 입고 있다고 밝혔다.
우선 화학기업 듀폰은 아시아에서 생산하는 라이크라스판덱스의 절반을 소비하는 아시아시장에서의 매출 감소를 보고했다. 필름업체인 이스만코닥은 사람들의 이동이 제한되면서 중국내 필름 판매가 급감했으며 제너럴일렉트릭(GE)는 여행수요의 감소로 인해 항공기 엔진이나 리스사업이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소매업체인 월마트의 경우 아시아 시장에 대한 의존도가 다른 대기업들에 비해 낮지만 사스에 따른 여파로 업무 계획을 재조정해야할 필요성이 있다고 밝혔다.
9.11사태 이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보험업계와 항공업계는 사스에 따른 부담을 더욱 크게 느끼고 있다.
세계 최대의 보험기업인 AIG는 아시아 시장 매출이 전체에 30%를 차지하고 있는데 여행 수요의 감소로 적지않은 피해가 우려된다고 전망하고 있으며 아메리카에어라인의 모기업인 AMR 역시 여행객 감소로 직격탄을 맞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KFC와 피자헛의 모기업이 윰브랜드와 세계 최대의 카지노 운영업체인 파크플레이스 등도 매출 감소를 염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사들의 사스 피해기업 분류 작업도 분주해졌다. JP모건은 최근 온라인 여행사인 익스피티아를 사스로 인한 피해주로 지정했으며 호텔 체인인 포시즌과 카지노 업체인 MGM미라즈도 적지 않은 피해가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CSFB는 사스로 인해 가전제품 체인점들의 피해가 심각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유나이티드테크놀로지, 하니웰 등의 제조업체들도 큰 피해를 입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아메리칸익스프레스도 비교적 피해가 큰 기업으로 분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