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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록 CEO "기업대표들 美 이미 경기침체라고 말할 것"

양지윤 기자I 2025.04.08 07:44:55

"경제, 우리가 말하는 동안에도 약화"
"장기적으로 주식 매수 기회 가까워"
빌 더들리 전 뉴욕연은 총재 "스태그플레이션 낙관적 시나리오"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래리 핑크 최고경영자(CEO)는 7일(현지시간) “내가 대화를 나누는 대부분 CEO가 지금 경기침체 상태에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할 것”이라며 미국 증시 하락세가 지속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래리 핑크 블랙록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사진=AFP)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핑크 CEO는 이날 뉴욕경제클럽 대담에서 “경제는 우리가 말하고 있는 동안 약화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장기적으로 보면 지금 사태는 (주식) 매도 기회라기보다는 매수 기회에 가깝다”면서도 “그렇다고 해서 주가가 현 수준보다 20% 더 떨어질 수 없다는 뜻은 아니다”고 말했다.

또한 항공사 경영진들로부터 여행 수요가 이미 감소하고 있다는 소식을 접했다고 전했다.

그는 관세 부과로 인플레이션이 상승하면서 시장이 기대하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를 막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핑크 CEO의 이날 발언은 월가 거물급 인사들이 잇따라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경기침체를 가져올 것이라고 경고하는 가운데 나왔다.

그는 지난주 증시 폭락이 있기 전 경제에 만연한 경제 불안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핑크 CEO는 지난달 투자자들에게 보낸 연례 서한에서 “최근 기억에 남는 그 어느 때보다 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크다”고 짚었다. 그는 지난 1월에도 “인플레이션의 고점을 지났다는 믿음이 전 세계적으로 우리가 가진가장 큰 위험”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한편 빌 더들리 전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블룸버그 칼럼에서 “스태그플레이션(고물가 속 경기둔화)은 낙관적인 시나리오에 불과하다”며 “더 가능성이 높은 것은 미국 경제가 높은 인플레이션을 동반한 완전한 경기침체에 빠지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더들리 전 총재 역시 핑크 CEO의 진단처럼 관세가 미국의 물가상승률을 치솟게 해 연준의 지원을 바라기 어려운 상황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미 최대 은행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회장은 전날 주주 서한에서 관세 여파로 인플레이션이 오르고 세계 경제가 침체에 빠지는 것은 물론 미국의 위상도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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