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투자는 해상풍력 하부 구조물 생산을 위한 최신 자동화 설비 도입에 2140억원, 기타 건축물 등에 약 860억원이 투입된다. 이번 대규모 시설 투자를 위해 GS엔텍은 도미누스 인베스트먼트와 시몬느자산운용 등 재무적 투자자로부터 약 9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유치했다.
GS글로벌의 자회사인 GS엔텍은 1988년에 설립된 이후 정유 및 석유화학 플랜트용 화공기기 제작을 주된 사업으로 해왔다. 그러다 2020년대 들어 GS그룹의 친환경 미래사업 전략에 따라 사업 전환을 적극 추진하는 중이다.
사업전환의 일환으로 GS엔텍은 지난해 모노파일 방식의 해상풍력 하부 구조물 시장에서 세계 1위의 기술력을 가진 네덜란드의 Sif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한 독점적 기술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울산에 위치한 GS엔텍의 기존 화공기기 제작 사업장을 Sif사와 기술 협력을 통해 해상풍력 모노파일 제작 공장으로 변신시키는데 성공했으며 지난 3월 부터 첫 제품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모노파일 방식이란 대형 철판을 용접하여 만든 원통형 구조물로 해상풍력발전기 설치를 위한 주춧돌 역할을 한다. 부유식 및 삼각대(Tri-Pod), 자켓(Jacket) 등 기존의 하부 구조물 방식보다 제작 기간이 짧고 비용도 저렴해 글로벌 시장에서는 이미 모노파일 방식을 선호하고 있다.
이 같은 경쟁력을 바탕으로 GS엔텍은 최근 명운산업개발이 진행 중인 전라남도 영광낙월 해상풍력 프로젝트(365MW)에서 2000억원 규모의 모노파일 64기 공급 계약을 따내기도 했다. 내년 9월까지 전체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완료할 예정이다.
GS엔텍은 이번 생산설비 고도화와 확충을 통해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해상 풍력 확대를 공언한 일본이 첫 타깃이다. 일본은 6차 에너지정책 기본계획을 통해 2030년 발전량 기준 재생에너지 비중을 36~38%로 늘린다고 밝혔으며, 제1차 해상풍력 비전 발표를 통해 해상풍력을 2030년까지 10GW, 2040년까지 30~45GW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허태수 회장은 “기후변화와 탈탄소 등의 사업환경 변화에 소극적으로 대응할 게 아니라 보다 적극적인 신사업의 기회로 삼아 미래성장을 추구해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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