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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모건 "美 정책금리 인하 시점 7월로 후퇴"

최정희 기자I 2024.03.05 09:00:00

세계연, 조이스 장 JP모건 글로벌 리서치 대표 연사 초청
美 경제 체력 약화시 글로벌 침체 위험
日경제, 장기 불황 늪 탈출하는 구조적 변화
韓 올해 2.2% 경제 성장…美 대선 따라 원화 약세 가능성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사진=AP·연합뉴스)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7월에서야 정책금리를 인하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예상보다 물가상승률이 안 꺾일 경우 글로벌 경제를 지탱하고 있는 미국 경제 역시 흔들릴 수 있다는 판단이다. 미국 대선 행보에 따라 관세 부과 이슈가 부각된다면 원화 등 아시아 통화가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됐다.

조이스 장(Joyce Chang) JP모건 글로벌 리서치 대표는 5일 세계연구원 주최의 ‘2024 글로벌 경제 및 금융 전망:한국의 도전과 기회’라는 주제로 열린 웨비나에서 “올해 글로벌 경제는 미 연준의 정책 피봇이 강한 순풍을 제공하는 가운데 회복 탄력성을 바탕으로 당면한 도전을 극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 대표는 “작년 한해 글로벌 거시경제와 금융시장의 주된 동인이었던 미국의 나홀로 호황이 금년에도 글로벌 경제와 금융시장을 이끄는 가장 중요한 테마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연준의 금리 인하 시점은 7월로 내다봤다. 시장에 형성된 6월 금리 인하보다 한 달 가량 늦은 것이다.

서비스 물가가 안 떨어지고 중동불안에 연준이 인플레이션 위험을 극복했다고 선언하기에는 시기상조인 만큼 예상보다 고금리 수준이 더 오랜 기간 지속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장 대표는 “이 경우 미국 경제의 절반 이상을 지탱하는 소비자 부문이 약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세계 경제를 떠받치는 미국 경제 체력이 약화될 경우 글로벌 경제가 침체 위험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침체 위험은 소멸된 것이 아니라 2025년으로 연기된 것”이라며 “골디락스의 단꿈에 젖어 안일하게 대응하다가는 서서히 끓는 물 속에서 죽어가는 개구리가 될 위험이 여전하다”고 진단했다.

장 대표는 “11월 미국 대선과 4월 한국 총선을 비롯해 올해 전 세계에서 총 77개 선거가 치러지고 세계 인구 절반이 투표를 하는 만큼 정치적 불확실성이 여느 때보다 높고 거시경제·정치·기술·환경 등 보다 장기적 차원의 대응이 필요한 지경학적 리스크, 국제질서의 균열 위험도 고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글로벌 교역에서는 규제 등이 가파르게 증가해 세계 경제에 위협이 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런 분위기와 달리 미국의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지수가 5000선을 돌파한 데 이어 일본 닛케이225지수가 4만선을 넘어 사상 최고를 경신하는 등 세계 증시가 파죽지세이지만 글로벌 경제 펀더멘털은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평가다.

우리나라는 올해 2.2%, 내년 2.3%의 성장세가 예상된다. 미국 대선 레이스가 5일(현지시간) 슈퍼 화요일을 기점으로 탄력을 받을 전망인데 이 과정에서 고관세 등 특정 정책이 유력해질 경우 미 달러화 강세 가능성이 높아질 전망이다. 일괄적 관세가 부각된다면 원화, 위안화 같은 아시아 통화가 취약할 수 있다는 평가다. JP모건의 원·달러 환율 전망치는 6월말 1315원, 연말 1250원 수준이다. 레피니티브 집계 기준 컨센서스가 각각 1289원, 1243원인 점을 고려하면 이보다 높은 수준의 전망치다.

장 대표는 일본 경제에 대해 “임금 상승과 인플레이션의 정상화 가능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장기 불황의 늪을 탈출하는 구조적 변화를 경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일본은행(BOJ)의 마이너스 금리 종료 시점은 3분기로 예상했다. 마이너스 금리 종료 시점은 4월로 예측됐으나 점차 뒤로 밀리는 분위기다.

중국 경제에 대해선 “친성장 정책에도 불구하고 내수 회복이 예상보다 약하고 비(非)국유기업에 대한 신뢰가 회복되지 않은 상황이라 세계 경제가 녹록치 않을 수 있다”면서도 “경착륙 우려는 과도하다”고 말했다. 주택시장 더블딥, 교역 급감, 대대적인 자본이탈 및 외국인 직접투자(FDI) 금갑 등 하방 위험이 있지만 올해는 디플레이션 상태에서 벗어날 것으로 보인다는 평가다. 그로 인해 당국의 공식적인 목표 성장률 수준은 달성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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