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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 회장, SKT 무보수 회장 맡는다…‘AI 혁신’ 조력

박순엽 기자I 2022.02.21 09:30:08

최 회장, SK텔레콤 무보수 미등기 회장직 맡아
AI 사업·디지털 혁신 추진…기업가치 제고 전망
SKT 혁신 바탕으로 그룹 딥체인지 가속화 계획
“글로벌 네트워크·추진력 활용 혁신 기여할 것”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SK텔레콤(017670) 회장직을 맡아 전방위 혁신을 추진한다.

SK그룹은 21일 최 회장이 SK텔레콤 무보수 미등기 회장직을 맡아 인공지능(AI) 사업과 디지털 혁신을 가속하는 데 힘을 보탠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미등기 회장으로 보임되는 만큼 이사회에 참여하지 않고, 경영진과 이사회가 근본적 혁신을 주도할 수 있도록 조력자 역할을 할 예정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사진=SK그룹)
업계에선 최 회장이 SK텔레콤 회장직을 맡으면서 회사가 현재 추진하고 있는 글로벌 AI 컴퍼니로의 성장 등 전방위 혁신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단기적인 성과를 넘어 중장기적인 비전·전략에 대한 강한 추진력을 확보해 SK텔레콤의 기업 가치를 높일 수 있으리라고 전망한다.

최 회장은 SK텔레콤 회장직 보임에 대해 숙고하면서 SK텔레콤 사외이사 등 이사회 구성원들과도 사전에 만나 의견을 구했으며, 그 결과 회사 성장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에 공감대를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SK그룹 관계자는 “최 회장은 SK텔레콤이 AI 혁신에 성공한다면 SK그룹의 정보통신기술(ICT) 사업 전반에서의 딥체인지(Deep Change·근본적 혁신)도 더 속도를 낼 수 있다고 보고 SK텔레콤의 조력자로 나서게 됐다”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이날 SK텔레콤 사내 게시판에도 “글로벌 AI 컴퍼니로의 혁신은 더 미룰 수 없는 과제이고, 도전을 위한 기회와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다”면서 “SK텔레콤의 도전에 함께하고자 한다”는 내용이 담긴 글을 남겼다.

현재 최 회장은 SK그룹의 투자형 지주회사인 SK㈜에선 대표이사 회장으로서 이사회에 참여해 의사결정을 하고 있지만, SK이노베이션과 SK하이닉스에선 미등기 회장으로서 양사 경영진과 이사회의 조력자 역할을 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10년 전 최 회장 주도로 SK하이닉스를 인수하면서 반도체로 사업 영역을 확장한 이후 SK 계열사들은 배터리·바이오·수소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데 성공했다”며 “최 회장이 SK텔레콤의 업(業)에서의 혁신을 지원하게 되면 SK텔레콤뿐만 아니라 SK그룹 전반의 혁신도 가속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최 회장은 혁신의 조력자로서 SK하이닉스가 인텔 낸드 사업을 인수하는 등 글로벌 경영을 강화하고, SK이노베이션 계열이 친환경 사업으로 변화하는 데 일조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SK텔레콤의 일상적 경영 활동은 최 회장 보임 이후에도 전문경영인인 유영상 대표를 중심으로 한 현재 경영진이 담당하고, 주요한 의사 결정도 김용학 이사회 의장을 중심으로 한 이사회에서 내려질 예정이다.

그룹 관계자는 “최 회장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비전과 풍부한 글로벌 네트워크, 강한 추진력을 활용해 SK텔레콤의 역량을 한데 모아 혁신을 이뤄나가는 데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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