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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할 때 ‘어딜 찾아가려고 했다’고 말한 부분에 대해선 “속상한 마음에 시신을 유기한 곳에 네 번 정도 가서 술도 두 번 따라놓고 죄송합니다(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마스크를 벗어달라는 취재진의 요구에 응하며 “정말 죄송하다. 앞으로 절대 싸우지 않겠다.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인 뒤 호송차에 탑승했다.
이와 관련 염건령 한국범죄학연구소장은 지난 23일 JTBC와 인터뷰를 통해 “(허씨가) 진짜 반성한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보통 살인사건을 저지른 범인들의 행동들을 보면 불면증에 시달린다거나 자해, 자수 등의 행동을 보이는데 허씨의 행동은 그런 행동 중의 하나라고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염 소장은 “허씨는 시신 훼손 행위를 했다”며 “이렇게 놓고 봤을 때 살인에 대해서 죄의식이 없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도 지난 21일 ‘KBS24 LIVE’와의 인터뷰에서 허씨 발언에 대해 반성보다는 ‘형량을 낮추려는 의도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 교수는 “허씨는 조직 폭력에 가담했던 사람이고, 이전에도 폭행 상해로 집행유예를 받았던 전적이 있다. 그렇기에 형사 절차에서 어떤 식으로 태도를 취하는 게 얼마만큼 유리한지 상당한 나름의 정보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 싸우지 않겠다’ 등의 발언을 한 것으로 보아 계획 살인은 아니다. 우발적으로 일어난 일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죄책감을 느끼고 있다는 점을 피력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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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씨는 사건 발생 20일 만인 지난 12일 오전 인천 자택에서 체포됐다. 살인 혐의를 부인하던 그는 경찰이 확보한 증거와 추궁에 범행을 자백했다. A씨 시신은 이날 오후 7시30분께 발견됐으며, 심하게 훼손돼 널브러져 있었다.
허씨는 과거 인천 폭력조직 ‘꼴망파’의 조직원으로 활동한 적이 있으며, 지난해 폭력 등의 혐의로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2023년 2월까지 법무부의 보호관찰 대상에 포함됐던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