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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은 뉴욕증시 급락과 브렉시트 ‘노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우려로 인한 파운드화 급락에 따른 달러화 반등에 상승 압력이 우세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날밤 뉴욕증시는 주요 기술기업 주가 조정을 중심으로 일제히 급락했다. 8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2.25%,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2.78% 하락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11% 폭락한 1만847.69에 장을 마쳤다. 애플과 테슬라 등 올해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던 주요 기술기업 주가 불안이 지속되고 있는 영향이다. S&P500 지수 편입이 불발된 테슬라의 경우 하루새 주가가 21.1% 폭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중국과 ‘디커플링’을 언급하며 미중 갈등이 다시 부각되고 추가 부양책 협상이 지연되고 있는 점도 투심을 훼손했다.
위험선호 심리가 크게 훼손되며 달러화는 반등했다. 달러인덱스는 전일대비 0.40% 오른 93.455에 마감했다. 노딜 브렉시트 우려로 파운드화 가치가 급락한 것도 달러화 반등을 지지했다. 영국 정부가 EU에 오는 10월 15일 이전 브렉시트 협상이 타결되지 않으면 더 이상의 협상을 포기하겠다고 밝히며 노딜 브렉시트에 대한 우려가 다시 부각됐다. 데이비드 프로스트 영국 총리 유럽보좌관은 EU와 8차 협상에서 “EU는 영국의 독립국으로서의 지위에 대해 좀 더 현실적이어야 한다”며 “아주 제한된 시간 안에 그렇지 못하게 된다면 우리는 EU가 호주와 맺은 것과 같은 조건 하에 교역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세계무역기구(WTO) 체제에 기반한 느슨한 무역 관계를 갖는 방안도 불사하겠단 의미다. 파운드화는 1.29달러대까지 떨어졌다.
임지훈 NH선물 연구원은 “강세 전환환 달러화와 글로벌 위험자산 조정에 상승 압력 우위 속 원·달러 환율이 1190원대 진입을 시도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다만 1190원 상단에서 대기하고 있는 이월 네고(달러 매도) 물량의 저항 속에 상승폭은 제한될 것”이라고 밝혔다.
8일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90.15원에서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00원)를 고려하면 전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86.40원)와 비교해 3.75원 상승(원화가치 하락)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