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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업계에 따르면 LCC 등 손소독제 제조사에는 아침부터 거래처로부터 물량 문의 전화가 이어졌다. 손소독제는 제조사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생산한다. LCC 관계자는 “주문을 하면 물량은 원하는 날짜에 제때 공급받을 수 있는지 등에 대해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며 “생산량 증대 등에 대한 내부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손소독제와 마스크 등 위생용품은 2015년 메르스 발생 당시 생산량이 급격히 늘어난 바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손소독제 등 외용소독제 매출액은 2014년 166억 1700만원에서 2015년 339억원으로 104%나 늘었다. 이밖에 마스크(190억원, 111%), 살균소독제(20억원, 100%) 등도 2배 이상 늘어났다.
서울시 종로구 서울대병원 앞 한 약국 관계자는 “격리병실이긴 하지만 환자가 입원해 있다는 게 알려지면서 약국에 약을 지으러 와서 위생용품을 추가로 사 가는 사람들이 늘었다”며 “일단 평소보다 주문량을 20% 정도 늘렸고 추가주문 여부는 상황을 지켜보면서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손소독제는 미국 브랜드인 ‘퓨렐’의 총판을 맡고 있는 웰킵스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주문이 급격히 늘어나는 등의 변화는 없는 상황”이라며 “판매량 추이 등을 살펴보면서 물량 조절을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염성 질병을 막을 수 있는 ‘KF94’급 보건용마스크 제조사도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 보건용마스크 부직포 원단을 생산하는 웰크론(065950) 관계자는 “메르스가 아니어도 가을철 황사에 대비하기 위해 보건용마스크 원단 생산량을 최대로 유지하는 상황”이라며 “2015년 메르스 이후 황사와 미세먼지 등 환경적인 영향으로 보건용마스크는 연중 비수기 없이 꾸준히 팔리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는 2015년과 같이 메르스가 창궐하지 않는다면 수급은 이상이 없다고 보고 있다. 또 다른 보건용마스크 제조사 관계자는 “원단과 제품 재고가 충분한 상황이고 매일 공장을 가동하고 있어 물량이 증가해도 어느 정도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