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 씨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 11부 심리로 열리는 안 전 지사의 비서 김지은 씨 성폭행 및 추행 혐의 5차 공판에 피고인인 안 전 지사 측 증인으로 법정에 선다. 민 씨에 대한 증인신문은 이날 오후 2시부터 진행될 예정이다.
민 씨가 남편의 성폭행 및 추행 혐의에 대해 직접 입장이나 심경을 밝히는 건 처음이다. 이날 재판에서 민 씨는 김 씨의 평소 태도와 행동에 대해 집중적으로 증언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민 씨가 이른바 ‘상화원 사건’에 대해 언급할지 관심이 쏠린다. 지난해 8월 안 전 지사와 민 씨가 충남 보령시 죽도 상화원 리조트에 부부 동반 모임을 갔을 당시, 부부가 묵는 방에 김 씨가 새벽에 들어와 두 사람이 자는 침대 발치에서 보고 있었다는 게 안 전 지사 측의 주장이다.
이는 김 씨 측 증인인 구모 씨가 지난 3차 공판에서 민 씨와의 통화 내용을 공개하면서 알려졌다.
구 씨는 “여사(민 씨)가 피해자의 연애사와 과거 행적에 관한 정보를 취합해줄 것으로 요청했다”며 “이 과정에서 ‘안희정 정말 나쁜 XX다. 패 죽이고 싶지만 애 아빠니까 그래도 살려야 한다. 김지은 원래 맘에 안 들었다. 새벽에 우리 침실에 들어와 있던 적도 있다. 그래서 내가 수행에서 정무로 보냈다’는 말을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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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씨를 지원하고 있는 단체 중 하나인 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는 안 전 지사 측 증인들이 왜곡된 주장으로 2차 가해를 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협의회는 지난 12일 트위터를 통해 “유력 정치인의 성폭력을 고발하기 위해 나선 피해자가 겪어야 하는 ‘가상의 스토리’가 도를 넘고 있는데 어떤 성폭력 피해자가 이 길을 가겠는가”라며 이같이 밝혔다.
안 전 지사는 지난해 7월부터 올해 2월까지 수행비서이자 정무비서였던 김 씨를 수차례 성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