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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지族 잡아라…모바일 생중계 불붙은 TV홈쇼핑

송주오 기자I 2018.07.12 08:36:07

현대홈쇼핑, 연내 모바일 홈쇼핑 생중계 론칭
SNS 콘텐츠 공모전, 인플루언서와 협업 등 모바일 사업 강화
CJ ENM·GS샵·롯데홈쇼핑, 작년 모바일 전용 생방송 프로그램 출시
온라인 쇼핑 시장서 모바일 비중 점차 확대…5월 비중 역대 최고인 62% 기록

현대홈쇼핑이 올 하반기 모바일 홈쇼핑 생중계에 나선다. 이를 위해 현대홈쇼핑은 인플루언서 엔터테인먼트 기업 스타일디와 손을 잡았다.(사진=현대홈쇼핑)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홈쇼핑 업계의 경쟁이 브라운관(TV)에서 모바일로 옮겨붙고 있다. 생중계 영역을 브라운관을 넘어 모바일로 확장했다. 영역 확대는 물론 콘텐츠 구성도 달라졌다. 젊은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스타인 인플루언서(영향력 있는 개인)와도 적극적으로 손을 잡고 있다. 급격히 성장하는 모바일 커머스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홈쇼핑 업계의 움직임이 빨라지면서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홈쇼핑은 올 하반기 모바일 홈쇼핑 생중계를 시작할 예정이다. 현대홈쇼핑 애플리케이션 현대H몰을 통해 시청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현대홈쇼핑은 이를 위해 지난달 인플루언서 관리 회사인 스타일디(Style.D)와 동영상 리뷰 콘텐츠 ‘히든박스’ 제공 계약을 체결했다.

앞서 현대홈쇼핑은 5명의 인플루언서들이 현대홈쇼핑의 히든박스를 소개하는 동영상 콘텐츠를 시범적으로 운영한 바 있다. 5명의 인플루언서가 참여한 시범 운영 기간 동안 11개의 상품 거래액이 평소 대비 2배 이상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달 초에는 인플루언서와 고객을 대상으로 SNS 콘텐츠 공모전을 진행하며 모바일 사업에 힘을 주고 있다.

현대홈쇼핑의 모바일 생중계는 업계에서 늦은 편이다. 롯데홈쇼핑은 지난해 11월 모바일 전용 생방송 ‘MSG(Mobile Shopping, Go!)’를 론칭했으며 방송횟수를 주 1회에서 2회로 늘렸다. 상품군도 패션·뷰티에서 생활용품으로 확대했다. 지난 5월부터는 유명 BJ들이 쇼호스트에 도전하는 콘셉트의 ‘쇼킹호스트’를 방영했다. 지난달 12일과 19일 먹방 유튜버로 유명한 BJ ‘애드머’가 출연해 피자, 치킨 등 야식을 판매하기도 했다.

같은 해 10월 GS샵은 모바일 전용 생방송 ‘심야 라이브’와 ‘초대 라이브’를 시작했으며 CJ ENM의 오쇼핑부문은 작년 12월 ‘쇼크라이브’로 모바일 시장을 공략 중이다.

CJ ENM은 홈쇼핑 업계에서 모바일 시장 공략에 가장 적극적인 곳이기도 하다. CJ ENM은 베트남 호찌민에 ‘다다스튜디오’를 지었다. 다다스튜디오는 모바일 환경에 특화된 동영상 콘텐츠를 제작하는 곳이다. CJ ENM은 베트남 다다스튜디오에서 월간 1000여편을 생산할 계획이다. 국내에서 지난해 3월 오픈한 다다스튜디오의 월간 생산량 200여편과 합치면 1200여편의 동영상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CJ ENM은 다다스튜디오를 통해 별도의 광고 없이 국내 외에 베트남, 태국, 인도네시아 등 7개국에서 1200만명의 구독자를 확보한 상태다.

홈쇼핑 업계의 모바일 사업 강화는 소비의 중심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롯데홈쇼핑의 올 상반기 온라인 거래액의 70%는 모바일에서 나왔다. GS홈쇼핑 역시 올 들어 모바일 거래 비중이 50%를 넘어섰다.

온라인 시장에서 모바일 비중이 꾸준히 늘고 있다.(자료=통계청)
모바일 시장의 성장은 유통업계 전반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통계청에서 매달 발표하는 ‘온라인 소비 동향’을 살펴보면 지난달 모바일 쇼핑 거래액은 5조6000억원으로 전체 온라인 쇼핑 거래액의 62.2%를 차지했다. 이는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다. 모바일 비중은 지난해 말 기준 57.3%에서 4.9%포인트(p) 상승했다.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쇼핑 성장을 모바일 시장이 이끌 만큼 빠르게 신장하고 있다”며 “이런 분위기 속에서 홈쇼핑 업계도 모바일 사업을 외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앞으로 모바일 중심의 홈쇼핑 전략이 계속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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