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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케이뱅크, 고객당 수익성 기여도 제고가 성공 관건”

노희준 기자I 2017.09.02 10:30:00
케이뱅크 실적 <자료=케이뱅크, 삼성증권>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1호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 실적이 공개된 가운데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 성공의 최대 관건은 자산 규모의 확대를 통한 규모의 경제달성과 더불어 고객당 수익성 기여도 제고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현재 고객을 앞으로 ‘핵심 고객’으로 얼마나 붙잡아 둘 수 있느냐에 성패가 달려 있다는 얘기다.

2일 김재우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케이뱅크 실적 리뷰’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케이뱅크는 최근 2분기(4~6월) 287억원 적자를 기록했다고 첫 실적을 공개했다. 1분기 118억원 적자대비 손실 규모가 확대됐다. 케이뱅크는 4월부터 영업을 시작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이자이익과 수수료이익 차이에 주목했다. 케이뱅크는 상반기 이자이익은 31억원을 기록했지만 수수료손익은 36억원 손실로 집계됐다. 케이뱅크는 이자이익으로 수수료비용을 충당하지 못한다는 얘기다.

그는 “케이뱅크의 이체 및 출금 수수료 면제 등에 따른 관련 비용을 케이뱅크가 부담하는 과정에서 고객당 이자이익 기여도가 수수료 이익 기여도보다 낮았기 때문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가령 고객이 케이뱅크에 납입하고 있는 예금이나 케이뱅크에서 받고 있는 대출 관련 이익 기여도가 케이뱅크의 이체 및 출금 수수료 면제 혜택보다 낮다고 유추할 수 있다는 얘기다.

그는 “이는 궁극적으로 은행의 고객당 이익기여도 개선이 향후 관건임을 의미하는 것”이라며 “보다 많은 고객을 유치하는 것과 더불어 중요한 것이 고객당 수익기여도 증대에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인터넷전문은행이 고객 유치 시 강점으로 삼고 있는 각종 고객 혜택(이체 및 인출 수수료 면제 등)은 소비자에게는 무료이나 은행에는 비용이기 때문이다.

그는 “규모의 경제가 달성되지 않은 인터넷전문은행 입장에서는 아직 고객들이 인터넷전문은행에 대한 시험 단계에 있다”며 “현재 이러한 잠재 고객들을 얼마나 핵심 고객으로 내재화시킬 수 있는가가 향후 인터넷전문은행의 수익성 제고에 최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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