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AI 분야도 스타트업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국내 스타트업들의 공통점은 다량의 데이터 확보가 비교적 쉬운 영역부터 접근하는 모양새다.
폐질환 진단 소프트웨어(SW)를 개발한 ‘뷰노’는 서울아산병원 등 병원이 축적한 엑스레이·CT(컴퓨터 단층촬영) 등 영상자료와 진단 데이터를 딥러닝으로 분석하는 기술을 갖고 있다. 뷰노의 SW를 통해 분석한 결과는 결핵이나 암 등의 조기발견을 쉽게 할 뿐만 아니라 의사의 진단을 돕는다.
‘루닛’도 유방암 진단 분야에서 삼성서울병원을 비롯한 대형 병원들과 기술 협력을 맺고 있다. 백승욱 루닛 대표는 “유방암 조기 진단뿐만 아니라 초기 단계의 변이 현상에 대해서도 객관적 분석이 가능해 의사의 정확한 진단을 도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루닛은 최근 소프트뱅크벤처스로부터 20억원 규모의 추가 투자 유치를 받기도 했다.
자연어 분석과 음성 인식 분야에서도 스타트업의 움직임은 활발하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충분한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플런티’와 ‘스캐터랩’ 등은 AI를 통해 ‘먼저 말을 걸어오는’ 개인비서 서비스를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다. 플런티가 최근 선보인 스마트워치 전용 애플리케이션 ‘토키’도 이런 서비스다. 음성 답장이나 직접 답장이 여의치 않을 때 적절한 답장을 인공지능을 통해 제시한다. 황성재 플런티 공동창업자(CPO)는 “목적지에 다가왔을 때 ‘가까운 주차장이 어디입니다’라고 자동차가 먼저 말을 걸어오는 스마트카용 인공지능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스캐터랩의 ‘진저’는 연인 간의 대화에서 느껴지는 감정을 분석해 조언하는 서비스다. 인공지능이 연인 간의 대화를 분석해 상황에 맞는 제안을 한다. 결혼식 준비와 관련한 사항을 잊지 않도록 챙긴다거나, 상견례 자리에 걸맞는 곳을 추천하는 등의 방식이다.
김종윤 스캐터랩 대표는 “연애와 관련된 조언을 먼저 해주고 챙겨주는 친구와 같은 서비스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보다 살아있는 느낌을 주기 위해 AI 알고리즘 뿐 아니라 감정 변화에 따른 다양한 대응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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