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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는 중국 상하이 증시와 홍콩 증시의 교차 거래를 허용하는 후강퉁이 시행됐다. 상당수 전문가들은 후강퉁 시행으로 외국인 자금이 중국 증시로 쏠리면서 국내 증시에 일시적으로 수급 공백이 나타날 것으로 우려했다. 하지만 실제 영향은 크지 않았던 셈이다.
서명찬 키움증권 연구원은 “후강퉁 영향보다는 경기회복에 따라 유입된 자금이 더 많았다”면서 “후강퉁 시행에 따른 큰 영향은 없었다”고 분석했다.
외국인이 국내 증시로 유입되고 있는 이유로는 밸류에이션이 다른 나라보다 낮고, 성장률이 둔화했다고는 하지만 다른 국가에 비해 높은 편이라는 점이 꼽히고 있다. 서 연구원은 “달러 강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미국 경기가 좋아지고 있다는 점이 이를 상쇄할 수 있다”면서 “지금 단계에서 외국인이 국내 시장에서 팔고 나갈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최근 외국인 매수가 삼성SDS로 인한 착시효과라는 지적도 나온다. 파이낸셜타임즈스톡익스체인지(FTSE)와 모간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 지수 편입으로 외국인은 지난주 삼성SDS를 4202억원 쓸어 담았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삼성SDS의 영향은 제한적이라는데 무게를 두고 있다. 박형중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SDS의 영향력을 무시할 수는 없지만, 전체 시장 흐름을 규정짓는 요인이라고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
아시아 주요국 증시에서 외국인이 순매수를 기록했다는 점도 이러한 의견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지난주 외국인은 대만, 인도 등 주요국에서 순매수를 기록했다. 이아람 NH농협증권 연구원은 “아시아 주요 시장에서 외국인은 순매수를 보였다”면서 “아시아 시장에 대한 투자기조가 이전보다는 개선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아직 외국인 매수가 지속될 것이라 보기엔 이르다는 의견도 만만찮다. 미국 금리 인상과 일본 추가 양적완화 등 달러 강세 요인이 내년 상반기에 발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여기에 중국이 정책금리를 인하한 것도 변수가 될 수 있다. 중국 금리인하로 위안화가 약세를 보일 경우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를 이탈해 중국 증시로 이동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박형중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이 국내 증시로 들어오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면서 “엔저 우려는 여전하고 경제상황 역시 낙관적이지 않아 외국인 매수세는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연구원 역시 “국내 증시는 환율 부담에 따라 다른 국가들에 비해 외국인 매수 강도가 낮은 편”이라면서 “외국인 순매수가 지수 상승으로 이어질 것인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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