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학교병원 이학종 교수, 차의과대학 윤태종 교수 연구팀은 하버드대학 메사추세츠 병원 한국인 교수 이학호 교수와 함께 초음파 영상 유도하 약물 전달 기술을 개발하였다. 본 기술은 초음파 조영제로 사용되는 미세기포에 유전자 치료제 및 항암제를 포함하는 리포좀을 결합한 새로운 치료-진단 겸용 복합체를 만들고, 그 복합체에 특정 암세포를 찾을 수 있는 물질을 붙여서 선택적으로 특정암을 찾아 특정암세포에만 치료제를 전달하도록 하는 기술이다.
연구팀이 만든 미세기포-리포좀 복합체는 그 크기가 약 1마이크로미터 정도로 몸에 주입을 하면 혈관 내에 머물게 된다. 이후 외부에서 초음파 영상을 보면서 암이 있는 부위에 초음파 에너지를 쏘아 주게 되면 복합체는 미세기포가 풍선 터지듯이 터지고 그 효과에 의하여 치료제를 포함하는 리포좀이 혈관 바깥으로 빠져나가서 특정암세포를 찾아 세포막에 부착된 후 세포내로 치료제를 전달하는 원리를 가진다.
장기간 반복되는 항암치료는 환자의 면역력을 약화시키고, 환자와 보호자, 의료진 모두에게 부담되기 때문에 특정암세포만을 선택적으로 치료하는 기전은 항암치료의 부작용은 최소화 하고 치료 효율은 높이는 좋은 본보기라 할 수 있다.
이학종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영상의학과 교수는 “이러한 기전을 이용하면 초음파 영상을 보면서 병변이 있는 곳에서만 미세기포를 터뜨릴 수 있기 때문에 일반적인 항암제의 투여량보다 더 적은 양으로도 높은 치료 효과를 가질 수 있으며 항암제의 전신적인 부작용을 줄일 수 있다”며 “이러한 초음파 영상 유도하 치료법은 초음파 영상으로 병변을 볼 수 있는 전립선암, 유방암, 간암 혹은 간전이암, 췌장암 등에서 특히 그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더욱이 본 복합체를 이용하여 전달할 수 있는 치료제는 항암제뿐만 아니라 유전자 치료제, 특정 효소 등 다양한 치료제의 특정 암세포로의 투여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러한 치료법은 초음파 영상 유도 하에서 특정 부위를 직접 보면서 치료제를 전달시키는 ‘영상 유도하 치료법’의 하나로서 기존의 항암 치료법의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