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수익 기자] 새누리당 7선 중진 정몽준 의원이 6.4지방선거 서울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본격적인 당내 경선레이스에 뛰어들었다. 이로써 미국에 체류 중인 김황식 전 국무총리가 이달 중순께 귀국 후 출마입장을 밝히면,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구도는 이혜훈·정몽준·김황식의 3파전이 확정된다.
정몽준 의원은 2일 오후 서울 남산 백범광장에서 가진 서울시장 출마선언식에서 “1천만 서울 시민과 함께 대한민국의 심장, 수도 서울이 힘차게 고동치도록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한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서울의 경쟁력이 대한민국의 경쟁력이고, 서울이 발전하면 대한민국이 발전한다”면서 “박근혜 대통령께서 밝혔듯이 3만불을 넘어 4만불 시대로 나아가려면,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함께 가야 하고, 서울이 그 중심 역할을 할 때”라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또 민주당 소속 박원순 서울시장을 겨냥해 “서민을 이용하는 정치인이 있고, 서민이 중산층이 되도록 도움을 주는 정치인이 있다”며 “지금 서울은 실천이 따르는 소통이 절실하고, 중앙정부와 허심탄회하게 서울시의 주요현안을 논의할 수 있는 정치력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특히 서울시장에 당선되면 임기를 채우지 않고 대선에 나설 것이라는 일각의 우려를 의식한 듯 “서울시장에 당선된다면 주어진 임기를 지키면서 서울시민과 기쁨과 어려움을 함께 하겠다”고 밝혀, 당선시 차기 대권 도전에 나서지 않겠다는 점을 강조했다.
아울러 이날 김한길 민주당 대표와 안철수 의원이 지방선거 전 신당을 창당해 통합키로 한 것과 관련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고, 야당이 선거에서 불리함을 느끼고 한 일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정 의원이 출마를 공식선언하면서 새누리당내 서울시장 후보 경선구도는 ‘3파전’으로 사실상 굳혀졌다. 앞서 이혜훈 최고위원은 여당 후보군으로는 처음으로 지난 11일 출마선언을 한데 이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미국에 체류 중인 김황식 전 총리도 이달 중순께 귀국 후 서울시장 출마에 대한 최종입장을 발표할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정 의원과 함께 새누리당내 중진차출론의 중심에 선 남경필 의원도 지난달 28일 기자들과 만나 “(경기지사) 출마 가능성이 있다. 3월 초에 출마 여부를 밝히겠다”고 밝혀, 이번주내 출마와 관련 공식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남 의원은 경기지사보다 당 원내대표에 뜻이 있다는 것을 수차례 밝혀왔지만, 당내 요구와 여론조사 선전 등을 감안해 불출마 입장에 변화가 온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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