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애니팡’, ‘드래곤플라이트’ 등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을 흔든 유명 게임들이 본격적인 해외진출에 나섰다. 이들 게임은 1000만 가입자를 확보하며 ‘1000만 게임시대’를 열었고 카카오톡 게임 신화를 만드는 데 기여했다.
그러나 최근 새로운 게임들에 1~2위 자리를 내주고 사용자와 매출이 점점 줄어드는 추세다. 이에 해외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는다는 전략이다. 특히 이들은 국내에서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에 탑재돼 성공했던 것처럼 해외에서 역시 모바일 메신저를 통해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애니팡을 만든 선데이토즈는 카카오재팬과 함께 일본 시장에 진출했다. 카카오는 애니팡을 카카오톡이 진출한 200여 국가에 공개할 전략이다.
넥스트플로어의 드래곤플라이트는 NHN의 모바일메신저 ‘라인’을 타고 최근 일본, 싱가포르, 홍콩 등 12개 국가에 공개됐으며 위메이드의 ‘윈드러너’ 역시 NHN 라인과 함께 일본 시장에 발을 내디뎠다.
또한 파티스튜디오 역시 NHN재팬과 계약을 맺고 게임 ‘아이러브커피’를 라인에 탑재해 일본과 태국, 대만 등에 선보일 계획이다.
이 게임들은 국내에서는 모두 매출 순위 1위를 거친 인기게임이지만 해외에서는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라인과 함께 해외로 나간 드래곤플라이트와 윈드러너는 호평을 얻고 있다. 드래곤플라이트는 일본 애플 앱스토어 게임 다운로드 순위에서 1위를 차지했으며 윈드러너 역시 4~6위로 상위권에 올랐다. 구글 플레이에서는 윈드러너가 2위를 차지했다.
업계는 이들의 성공을 라인 덕분으로 보고 있다. 일본과 대만 등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라인에 탑재돼 해외 사용자들의 관심을 끌 수 있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라인과 손잡은 아이러브커피 역시 비슷한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반면 카카오톡과 손잡은 애니팡은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같은 모양을 세 개 이상 나열해 없애는 방식의 캐주얼 게임이 일본 등에서는 인기가 떨어지는 장르인데다가 해외에서는 카카오톡 파급력을 기대하기 어렵다. 카카오가 일본에서 적극적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으나 라인에 밀려 사용자는 미미한 수준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에서 인기를 끌고 나서 해외로 나가는 것이 공식처럼 됐다”며 “예전에는 애플이나 구글 앱스토어에 게임을 그냥 공개했으나 최근에는 모바일 메신저와 손을 잡는 경향이 자리잡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