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삼성생명 지분 매각 작업 돌입

조태현 기자I 2011.05.25 09:25:30

주간사에 삼성증권 선정…"장외거래 통해 매각 예정"

[이데일리 조태현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135만8000주의 삼성생명 보유 주식 전량을 매각하기 위한 절차에 돌입했다.

주식 매각은 공정거래법 상 상호출자금지 조항에 따른 것이다. 삼성생명의 지분을 주당 9만원 수준으로 가정할 때 할인율을 일부 적용하더라도 삼성전자가 매각하는 삼성생명(032830) 주식의 가치는 1200억원 수준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는 이 주식을 장외거래를 통해 기관투자가 등에 매각할 방침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삼성증권을 매각 주간사로 선정하고 삼성생명 주식 매각 작업에 돌입했다.

삼성전자가 삼성생명 지분을 보유하게 된 것은 지난 1999년 삼성자동차 부채처리 과정에서 비롯됐다. 당시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삼성자동차의 부채처리를 위해 삼성생명 주식 400만주를 출연했다.

삼성그룹 계열사들은 이건희 회장의 출연 주식 중 50만주를 주당 70만원씩 매입했다. 이를 통해 마련한 재원으로 삼성그룹은 자동차 사업 협력회사의 손실을 보전할 수 있었다.

당시 삼성전자의 가전제품을 생산하는 광주삼성전자는 이건희 회장의 출연 물량 중 13만5800주를 인수했다. 이후 지난해 5월 삼성생명이 상장하면서 액면가 5000원을 500원으로 나누는 액면분할을 결의했다.

광주삼성전자가 보유한 삼성생명 주식이 135만8000주가 된 것. 이는 삼성생명 전체 주식의 0.66%에 해당한다. 이후 삼성전자가 광주삼성전자를 흡수합병하면서 삼성전자가 광주삼성전자의 보유 삼성생명 지분을 소유하게 됐다.

문제가 된 것은 공정거래법 상 상호출자금지 조항. 합병 등의 불가피한 이유에 따른 상호출자는 인정하지만, 해당 지분을 6개월 내 처분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광주삼성전자를 흡수합병한 것은 올해 초다. 상호출자금지 조항에 따라 삼성전자는 삼성생명 지분을 오는 6월30일까지 처분해야 한다.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물량이 많아 장내 매도하면 시장에 충격을 줄 가능성이 크다"며 "장외거래를 통해 기관투자가 등에 매각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생명의 최근 주가는 삼성전자의 보유주식 매각 가능성 등 물량 부담에 따라 약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생명의 지난 24일 장 마감 기준 주가는 9만2200원으로, 공모가 11만원에 비해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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