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무 LG 회장이 지난 9일 LG인화원에서 열린 신임 전무교육에 참석, 30여명의 LG 계열사 전무 승진자들에게 끈기와 근성을 강조했다.
구 회장은 2차전지 사업을 거론하며 "이제부터가 시작이라는 마음으로 R&D에 더욱 주력해 전지사업을 한 단계 더 끌어 올려 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기술자립을 못하면 생존할 수 없고 기술을 가진 기업에 수모를 당하게 된다"고 역설했다.
구 회장은 R&D의 중요성에 대해 집중 강조했다.
구 회장은 "영속적인 기업이 되려면 10년이 걸리든 50년이 걸리든 원천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R&D를 꼭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R&D 투자는 단기성과 평가에서 제외하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R&D를 하도록 독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 회장은 "아직 우리의 R&D투자 비중이 낮다"며 "더 많이 벌어 R&D투자를 더 많이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3D 영화 아바타와 부품사업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구 회장은 "최근 아바타를 봤다"며 "3D 디스플레이 사업을 육성해야한다"고 말했다. LED같은 성장 부품 사업을 적극적으로 강화하고, 성과를 내기 시작한 자원개발사업에 대해서는 석유자원 등 다양한 영역에서 개발 기회를 활발하게 찾을 것을 주문했다.
구 회장은 신임 전무들에게 인재관에 대해서도 재차 강조했다.
그는 "중국 칭화대에는 각 성에서 똑똑한 학생들이 모이는 것처럼 우리나라도 공과대학에 더 많은 인재들이 지원하는 환경이 조성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인재의 쓰임새는 적재적소가 있겠지만 나는 기본적으로 꿈과 비전을 가지고 끈기있고 최선을 다해 열정을 쏟는 사람을 좋아한다"고 밝혔다.
또 "요즘 젊은 세대는 자기 표현력이 좋다. 젊은 사람들을 키우려면 기를 살려 자꾸 잘한다고 칭찬하고 격려해 주어야 한다"며 "내가 창의와 자율의 조직문화를 강조하는 이유도 그런 의미"라고 강조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전무 승진자들에게 자만심을 경계할 것을 당부했다.
구 회장은 "회사에서 지위가 올라가고, 사업이 잘나갈 때 자만심을 갖기 쉬운데 그럴수록 조심하고 경계해야 한다"며 "고객은 물론 나 자신과 부하직원, 협력회사 사람들에게도 그러한 자만심을 가져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8일부터 1박 2일간 실시된 `LG신임전무교육`은 창의와 자율 등 리더십 역량과 사업에 대한 통찰력 육성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특히 LG의 경영이념인 `고객을 위한 가치창조`와 `인간존중의 경영`을 바탕으로 한 `LG Way`를 각 사업분야에서 실천할 수 있는 역량을 강화하는 데 중점을 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