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상 BW는 기업이 채권에다 일정가격에 기업의 신주를 인수할 수 있는 권리(워런트)를 얹어주며 자금을 조달하는 수단이다.
하지만 백 회장 부자(父子)는 무려 2039년까지 행사할 수 있는 워런트를 상당량 보유, 견고한 지배기반과 나아가 후계기반까지 갖춰놓고 있다.
◇ 백 회장 부자, 지주회사 전환 맞춰 동성홀딩스 지분확대
4일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최근 백정호 동성화학그룹 회장과 계열사 호성케멕스간에 동성홀딩스(102260) 지분 2.17%(6민6718주)에 대한 대량매매가 발생했다.
동성화학그룹은 지난 5월1일 주력사인 동성화학의 기업분할을 통해 동성홀딩스를 설립,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했다.
대량매매는 지주회사 전환에 따라 자회사는 지주회사 주식을 소유할 수 없기 때문에 2년간 요건충족 유예기간 동안 이를 해소하기 위한 것이다.
백 회장이 동성홀딩스 자회사인 호성케멕스의 동성홀딩스 지분을 3억원(주당 4420원) 가량에 사들였다. 이를 통해 동성홀딩스 지분을 36.82%(특수관계인 포함 61.61%)로 확대했다.
특히 앞서 7월11일에는 백 회장의 아들 진우씨가 호성케멕스로부터 동성홀딩스 지분 6.94%(24만주)를 25억원(주당 1만250원)에 인수했다.
동성화학그룹 오너인 백 회장이 지주회사 체제 전환과 함께 동성홀딩스의 지분 확대를 통해 그룹의 지배기반과 2세 승계 기반을 넓혀가는 양상이다.
오는 5일까지 동성화학(005190) 60만주 공개매수, 21일 동성홀딩스 유상증자를 통한 주식교환도 같은 취지로 진행된다.
동성홀딩스의 동성화학 지분율이 현재 3.54%(2만6311주)밖에 안 돼 20% 이상 보유하도록 한 자회사 지분 요건을 충족시키는 한편 동성화학 지분 각각 34.65%(25만주), 8.02%(6만주)를 보유한 백 회장 부자의 공개매수 참여를 통해 동성홀딩스 지분을 더욱 확대하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 백 회장 부자 보유 워런트 40만주 30년간 언제든 행사가능
하지만 백 회장에게는 의외의 `히든 카드`가 있다. 동성화학이 지난 1999년 발행한 80억원 규모의 제24회 BW가 그것이다. 채권은 전액 상환됐고 행사가 1만6800원에 47만6190주의 워런트만 남아있다.
동성화학의 인적분할에 따라 행사가는 변동없이 워런트는 동성홀딩스 38만3382주, 동성화학 9만2858주로 나눠져 있다.
워런트 중 85%나 되는 물량을 소유한 주인이 바로 백 회장과 진우씨다. 백 회장 부자가 각각 동성홀딩스 16만2920주, 동성화학 3만9461주씩 총 40만4762주를 보유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워런트가 `휴지조각`으로 보일 수 있다. 동성홀딩스와 동성화학의 현 주가가 행사가를 밑도는 6710원, 9330원 수준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백 회장 부자는 상대적으로 여유러워 보인다. 워런트를 행사할 수 있는 기간이 오는 2039년 6월까지이기 때문이다.
무려 30년 동안 양사 주가가 행사가를 웃도는 시기에 워런트를 행사하면 평가차익까지 내면서 각각 32만5840주, 7만8922주를 손쉽게 보유할 수 있게 된다. 양사의 현 발행주식(306만9972주, 74만3584주)의 각각 10.6%나 된다.
특히 진우씨는 현재 부친에 이어 동성홀딩스와 동성화학의 2대주주로서 15.84%, 동성화학 8.02%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워런트가 그룹 경영권을 물려받는 데 든든한 `디딤돌`이 되고 있다.
동성화학그룹 계열 관계자는 행사 조건과 관련해서는 "대주주 일가가 보유한 워런트는 양사에 동시에 행사하도록 돼있다"고 말했다.
동성화학그룹은 동성홀딩스를 비롯, 동성화학, 호성케멕스, 동성기공, 동성그린테크, 팬텀골프, 동성케멕스 등 14개 계열사를 둔 부산을 대표하는 중견그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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