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숭동의 아담한 한식집 담아(017-288-6877). 궁중요리를 공부한 주인장은 가장 한국적인 재료들을 서양식 조리법과 프레젠테이션으로 응용한 한식 코스요리를 선보인다. 어릴 적 어머니가 해주시던 고소한 주먹밥에 더덕, 두릅, 표고버섯을 얹은 산채 주먹밥, 노곤한 몸을 일깨워줄 상큼한 복분자 소스와 붉은 채소를 듬뿍 넣은 샐러드 등을 올 봄 메뉴로 준비했다. 점심 2만원, 저녁 3만원부터. 한 끼에 한 팀밖에 받지 않으므로 일찌감치 예약할 것.
왠지 기운이 없고 나른하기만 하다면 인사동의 약선 음식 전문점 뉘조(02-730-9301)를 찾아보자. 일 년 내내 먹는 망초, 뫼싹, 달맞이꽃을 비롯해 이맘때 나오는 냉이, 쑥, 달래, 보리순 등으로 야생초 50여 가지를 생채, 나물, 가루, 양념 등 다양한 형태의 요리로 만들어 코스로 낸다. 땅을 뚫고 자라난 야생초의 기운이 그대로 전해진다. 점심 1만5000원부터, 저녁 2만5000원부터.
산 속 오두막 같은 오붓한 분위기 덕에 데이트코스로 사랑받는 장충동의 원 테이블 레스토랑 라 깜빠냐(02-2279-1229). 철마다 맛 오르는 재료들을 다양하게 활용하는데, 이번 봄에는 자몽과 아티초크를 넣은 샐러드(1만6000원), 애호박, 가지, 피망, 양송이를 꼬치에 꿰어 구운 것을 곁들인 사프란 리조토(1만9000원)를 준비했다.
지난해 서래마을에 오픈한 지 일 년도 채 안 돼 분당과 강남에 분점을 내는 이탈리안 레스토랑 그릴 꾸오꼬(02-596-6951)는 지중해풍 샐러드(9000원)와 껍질째 먹는 소프트 쉘 크랩(1만원)을 준비했다. 가벼운 발사믹 드레싱과 라임즙으로 봄 채소의 맛을 그대로 살린, 애피타이저지만 한 끼 식사로도 충분한 메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