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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김종갑 하이닉스 사장 "반도체값 2분기 반등전망"

김상욱 기자I 2008.01.09 11:00:10
[라스베이거스=이데일리 김상욱기자] 김종갑 하이닉스반도체(000660) 사장은 8일(현지시간) 반도체시황과 관련 "대략 2분기 시점부터는 반등의 가능성이 있지 않겠냐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김종갑 사장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과거의 사례를 보면 15개월 정도가 하향국면이 계속된 걸로 나타난다"며 "전체 업계가 작년 1월 하순부터 조짐이 있었던 만큼 2분기부터 반등이 나타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올해 투자계획과 관련해선 "작년에 4조5000억원을 계획했는데 연말에 올해분을 조금 당겨 투자하는 바람에 4조8000억원으로 늘어났다"며 "올해는 작년보다 조금 낮은 수준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공장 신증설 문제에 대해선 "가능한 제3의 사업장을 만들지 않고 이천이나 청주에 꽉 채웠으면 한다"며 "2009년까지 당분간 거기에 투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천에서 신증설은 안되지만 40나노급부터 구리공정을 도입하는건 문제가 없어졌다"며 "가능한 10년간 입지계획을 이천과 청주 등 두개 지역에서 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김종갑 하이닉스반도체 사장 일문일답 주요내용.

-CES에서 일정은 어땠나. 고객사들은 만난다고 했는데 성과는 있었나.
▲크게 세가지 일을 하고 있다. 중요한 고객들을 만나는 일, 투자자와 잠재적투자자를 만나는 일, 그리고 전시장에서 제품중심으로 트렌드를 읽는 공부를 했다. 고객들과는 올해 시황에 대한 일반적인 얘기들을 했다.

-잠재적 투자자들에 대한 언급이 가능한가. 어떤 얘기들이 오고 갔나.
▲하이닉스에게 중요한 회사들은 여기에 다 있는 것 같다. 전체적으로 10여개가 넘는 미팅이 있는데 지금까지 2개 회사와 만났다.

현재 지분을 가지고 있는 장기투자자와 앞으로 투자할 가능성이 있는 회사를 만났다. 장기투자자들의 경우 단기적인 모습보다는 앞으로 1~2년후 모습에 대해 설명했다.

-1~2년후의 모습에 대해 어떻게 설명했나.
▲투자자들에게 연초에 생각했던 만큼 충분한 성과가 나지 못했다고 얘기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기술, 생산성, 원가경쟁력 등은 계속 진전이 있는 해였다고 평가했다.

올해도 작년과 같은 속도로 기술과 원가경쟁력, 생산성 향상 등에서 진전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에는 업계 전체의 수익성이 안좋았다. 다만 선발업체와 후발업체간 기술력 보유 유무에 따른 차별화는 확실하게 났다.

올해는 좀 더 수익성에 역점을 두고 경영을 할 예정이라는 점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투자의 경우 기술개발 속도에 따라 필요한 투자는 해야하는 만큼 필요한 범위내에서 투자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반도체 시황에 대한 우려가 많다.
▲과거의 사례를 보면 15개월 정도가 하향국면이 계속된 걸로 나타난다. 전체 업계가 작년 1월 하순부터 그런 조짐이 있었다.

반드시 15개월로 떨어질지는 아무도 알 수 없지만 과거의 사이클이 그려진다고 보면 대략 2분기시점부터는 반등의 가능성이 있지 않겠냐고 보고 있다.

특히 후발주자들 중심으로 투자를 대폭 줄이는 기미들이 있다. 이번에 하강국면이 주로는 공급초과에서 비롯됐다고 봤을때 설비투자를 얼마나 줄이냐가 관건이다.

지난 4분기부터 당초 계획에 비해 줄어드는 기미가 있었기 때문에 그런게 이어진다면 대략 15개월이면 일단 반등으로 나타나지 않을까 생각한다.

D램의 경우는 3개 선발주자와 후발주자들간 기술경쟁력 격차가 있기 때문에 선발주자들이 유리한 점이 있다. 낸드플래시는 그중에서 누가 선발이고 후발이냐 줄을 긋기가 어려울 정도다. 참여기업수는 적지만 경쟁이 심화될거라는 점에는 공감한다.

-메모리반도체기업 입장에서 이번 전시회 트렌드를 어떻게 봤나
▲전문기관에서 예측하듯 전체 반도체 수요증가율에 비해 D램이나 낸드플래시 수요증가율이 더 높게 갈 것으로 생각된다.

앞으로 새로운 버전이 나올수록 노어플래시에서 낸드플래시로 가는 것이 많아질 듯 하다. 수요측면에서는 걱정하지 않아도 될 듯 하다. 어플리케이션으로 봐서는 더 다양해지는것 같다.

도시바에서 SSD를 봤는데 시간은 걸리겠다는 생각은 있지만 SSD보급이 본격화되기 시작하면 낸드플래시 증가율이 높을 걸로 본다.

-매각작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주주협의회에서 크레디스위스(CS)를 컨설팅사로 지정해서 종합적인 검토보고서를 내기로 했는데 아직 안나온거 같다. 아마 지금 대주주들이 일단 국내에 경영권을 갖는 원매자를 찾는게 바람직하다고 보는것 같다.

-하이닉스의 강점이 있다면
▲최근 해외에서 전환사채를 발행했는데 프리미엄 높고 이자율 낮은데도 모집금액의 10배가 몰렸다. 외국에서는 단기수익성보다는 장기적인 성장성과 안정성을 보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

하이닉스는 최근 몇년간 모자라는 부분은 차이를 좁히고, 앞서있는 부분은 차이를 넓히는 등 차이가 있었다. 그런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생각한다.

-CIS와 관련한 업체들도 만났나
▲여기와서는 만나지 않았다.

-작년에 JP모건에서 캐시번(Cash Burn) 상태라는 지적이 있었다.
▲캐시번에 대해 해석을 잘못한 것 같다. 캐시번은 생산할수록 보유현금이 줄어드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는 그런 상태는 아니다. 올해는 수익성 중심으로 운영하겠다는 방향이다.

현재로선 추가적인 파이낸싱 계획은 없지만 설비가 없어 경쟁이 안되는 상황은 있어선 안되겠다고 본다. 언제부터 시황이 회복되느냐도 관계가 있다.

지금으로선 구체적 계획 가진게 없다. 투자가들에게 똑같이 설명했다. 시장이 좋으면 공급능력이 좋은 회사가 유리하다. 지금은 기술력을 가진 회사가 유리한 상황이다.

-전시회를 보면서 전략적인 부분에서 아이디어가 생겼나.
▲전시회 보면서 제일 가슴아팠던 것은 여기에 우리 칩이 들어가 있어야 하는데 안들어 가 있는 제품을 봤을때다.

휴대폰에 들어가는 제품은 1~2년전부터 디자인을 같이하고 연구개발을 해야 참여할 수 있다. 예전처럼 만들어놓고 팔러다니는 시대가 아니다.

-공장 신증설 문제는 어떻게 되고 있나.
▲가능한 제 3의 사업장을 만들지 않고 이천이나 청주에 꽉 채웠으면 한다. 2009년까지 당분간 거기에 투자한다.

이천에서 신증설은 안되지만 40나노급부터 구리공정을 도입하는건 문제가 없어졌다. 가능한 10년간 입지계획을 두개지역에서 할 생각이다.

-올해 투자계획은.
▲작년에 4조5000억원을 계획했는데 연말에 올해분을 조금 당겨 투자하는 바람에 4조8000억원으로 늘어났다. 올해는 작년보다 조금 낮은 수준에서 결정될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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