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생소한 브랜드인 '비지오'가 북미시장에서 2분기에 60만대의 LCD TV를 출하해, 삼성전자를 제치고 LCD TV 출하량 기준으로 북미시장 1위에 등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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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인치 LCD TV의 경우 대부분의 톱 브랜드 업체들이 1400달러 수준에서 판매하는 것과 달리 비지오는 40%나 낮은 가격인 999달러에 판매하며 북미 시장을 급속히 점유하고 있는 것.
눈길을 끄는 것은 비지오의 LCD 패널 상당부분을 LG필립스LCD가 공급하고 있다는 점. 비지오의 아웃소싱 업체인 대만의 암트란(Amtran)에서 LG필립스LCD 패널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60~70% 수준이다. 비지오의 판매급증 수혜는 LG필립스LCD가 고스란히 누리고 있는 셈이다.
윤혁진 신영증권 연구원은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사태로 미국의 소비 둔화가 우려되고 있어, 미국 소비자들은 가격에 더욱 민감해질 수 밖에 없다"며 "가격 경쟁력이 가장 높은 비지오의 하반기 출하량은 더 늘어날 경우 LG필립스LCD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 LG필립스LCD의 최대 고객사인 LG전자와 필립스전자의 LCD TV 전세계 시장 점유율도 2분기에 각각 8.4%, 10.1%를 기록해, 전분기에 비해 각각 0.9%포인트, 0.8%포인트 상승했다. LG전자, 필립스전자와 비지오의 출하량을 모두 합칠 경우 점유율은 22.7%로 전분기대비 3%포인트 올랐다.
삼성전자의 전세계 출하량 기준 점유율은 17.4%에서 2분기에 18.6%로 높아졌지만, 삼성전자의 LCD 패널을 받고 있는 소니의 점유율은 17.1%에서 13.2%로 크게 하락했다. 이로써 삼성전자와 소니의 점유율은 2분기 31.8%로 전분기대비 2.7%포인트 낮아졌다.
윤 연구원은 "고객사들의 시장 점유율 상승과 42인치 LCD TV 시장의 확대로 LG필립스LCD의 하반기 TV 패널 공급은 타이트하게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하반기 실적 전망은 밝다"고 평가했다.
이어 "지난해말 엔화 약세에 따른 일본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약진을 보였지만, 최근 엔화가 강세로 돌아서고 있어 엔화강세에 따른 국내업체들의 상대적인 수혜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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