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까지 계속되는 늦더위…'가을 전어'는 돌아올까[파도타기]

권효중 기자I 2024.09.21 09:00:00

해수부, 9월 수산물로 대하와 함께 전어 선정
10월 제철 곧 앞뒀지만…전년比 40~50% 뛴 가격
''오히려 여름이 제철'' 평가도…서식 관련 장기적 연구 필요

[세종=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대표적인 가을철 별미로 꼽히는 ‘전어’가 9월까지 이어지고 있는 늦더위로 인해 어획량이 줄어들며 지난해 대비 가격이 40~50% 가량 올랐다. 수온과 염도 등 변화를 잘 견디는 전어지만, 올해 여름 역대급 더위로 인해 전어의 어획량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사진=게티이미지프로)
해양수산부는 매달 선정하고 있는 ‘이달의 수산물’로 9월 대하와 전어를 꼽았다. 대하와 전어는 모두 가을이 제철로 꼽히며 회나 구이 등 다양한 방식으로 조리돼 인기가 높다. 특히 전어의 경우 봄~여름 산란기를 지난 후 겨울을 앞두고서는 겨울나기를 위한 지방 축적에 들어가기 때문에 특히 가을철에 맛이 좋은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전어는 보통 10월부터 대규모 출하가 시작되는데, 10월을 약 일주일여 앞둔 현재 가격은 지난해에 비해 크게 오른 상태다. 노량진수산시장에서 지난해 9월 1㎏당 약 2만원에 거래되던 전어 가격은 올해 약 3만원 수준으로, 50%나 올랐다. 수산물 유통 플랫폼 인어교주해적단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전어 1㎏의 가격은 3만5000원 수준에 달한다.

가격이 오른 배경에는 고수온이 있다. 이번 여름 한반도 바다 대부분에서 수온이 30℃ 수준에 육박했다. 전어는 바닷물의 염도나 온도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 ‘광온성 어류’로 분류돼 14~27℃로 비교적 폭넓은 범위의 수온에서 서식한다. 그러나 올해는 장기간에 걸쳐 고수온 특보가 이어졌던 만큼, 전어의 서식에도 영향을 줬을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에 따르면 2020년 이전 10만t 이상이었던 연간 전어 생산량은 2020년 들어서 9200t 수준으로 떨어진 후 10만t 을 밑돌고 있다. 어획량 감소는 물론, 소비 및 생산 시기도 달라져 가을철보다는 여름철이 제철이라는 평가가 나오기도 한다.

전어를 지키기 위해 지자체는 물론, 지역 수협 등에서도 전어 치어를 방류하는 등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경남도 수산자원연구소, 창원 진해구 등은 전어 치어 방류 행사를 실시했다. 또 2006년부터는 전어 금어기가 설정돼 매년 5월부터 7월 중순까지는 어획을 금지하며 어족 자원 보호도 이뤄지고 있다.

한편 해수부도 전어의 서식과 관련해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해수부는 길어지는 더위의 영향으로 전어의 주 생산시기가 오히려 여름으로 앞당겨지는 등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판단, 관련 연구를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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