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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격호 창업주에 대한 연구는 기업가 연구 포럼의 의뢰로 오사카 경제대학의 백인수 교수가 진행했다. 연구는 한·일 롯데 대졸 공채 1기로 입사한 임승남 전 롯데건설 사장과 롯데월드타워 준공에 기여한 노병용 전 롯데물산 대표 등 전현직 임원들의 인터뷰를 포함, 한국과 일본에 있는 신격호 기념관과 생가, 롯데 주요 사업장 방문 등의 고증을 거쳤다.
연구는 신격호 창업주가 한국과 일본에서 이룬 경영 성과를 소개하는 한편 신 창업주의 기업가 정신 및 현대 경영학에 던지는 시사점을 소개했다. 특히 일본에서 사업을 시작해 한국에 투자하고 이를 제조, 유통, 화학 분야까지 넓히는 과정 속에서 신 창업주가 한계에 부딪혔을 때 이를 뛰어넘기 위해 했던 행동 원칙을 높게 평가했다.
신 창업주의 성공 요인으로는 국가와 조직, 산업 분야 등에서 스스로 경계를 설정하지 않고 펼쳤던 혁신적 사고가 가장 큰 것으로 평가됐다. 한계를 넘어서기 위해 현장에서 답을 찾고, 각 분야의 전문가를 채용해 의견을 경청했으며,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한 걸음 내딛었던 점 등도 성공 비결로 꼽았다.
신 창업주가 현대 경영인에게 주는 시사점도 있었다. 현재 영위하고 있는 사업을 더욱 발전시키는 동시에 꾸준히 새로운 사업을 찾으며 미래를 준비하는 ‘양손잡이 경영(Ambidextrous Management)’과 서로 다른 사업 분야와 사람을 조합해 전혀 새로운 조직을 만들어 내는 ‘크로스오버 경영(Crossover Management)’, 본인의 장점을 적절히 섞어 활용하며 시너지 효과를 내는 ‘오케스트라 경영(Orchestra Management)’, 고객과 다음 세대의 행복을 최우선 경영 가치로 삼는 ‘퍼포스 경영(Purpose Management)’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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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시히로 에시마 기업가 연구 포럼 부회장은 “경영자가 사업 과정에서 직면하는 한계를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성공의 관건이며, 그 원동력으로 기업가 정신 및 활동이 주목을 받고 있다. 이런 점에서 신격호 창업주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주고 있고, 신 창업주에 대한 연구가 확대되어 창업을 꿈꾸는 젊은이들에게 큰 도움을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