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긴축 장기화 가능성…시장 영향 면밀히 주시할 것"

하상렬 기자I 2023.09.21 09:06:58

한국은행, 美 FOMC 맞춰 시장상황 점검회의 개최
"올해 추가 인상 가능성 열어두고 내년 금리 전망 상향"
"긴축 상당 기간 유지 시사…국내외 금융시장 모니터링"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한국은행이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 공개 이후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통화정책 긴축기조 장기화 가능성이 국내외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해 나간다는 방침을 세웠다.

사진=이데일리DB
한은은 21일 오전 8시께 유상대 한은 부총재 주재로 열린 시장상황 점검회의 결과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유 부총재는 “이번 FOMC 회의에선 정책금리가 동결됐으나, 올해 중 추가 인상 가능성을 계속 열어두고 내년 말 정책금리 전망을 상향 조정하는 등 긴축기조도 상당 기간 지속할 것을 시사했다”고 평가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이날 새벽 FOMC에서 정책금리를 현 수준(5.25~5.50%)으로 동결했다. 다만 점도표에서 올해 금리 전망을 5.6%(중간값)으로 유지하면서 한 차례 추가 인상 가능성을 남겼다. 더욱이 내년과 내후년 금리 전망은 각각 기존 4.6%, 3.5%에서 5.1%, 3.9%로 50bp(1bp=0.01%포인트)씩 상향 조정했다.

한은이 주목한 제롬 파월 연준 의장 발언은 ‘인플레이션이 하락해 정책 목표수준으로 안정화됐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긴축적인 통화정책을 유지할 것’이라는 부분이다.

유 부총재는 “향후 미국 등 주요국의 물가와 경기상황, 국제 원자재가격 움직임, 그리고 이에 따른 통화정책 긴축기조 장기화 가능성 등이 국내외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특히 최근 국제유가 오름세가 추가적인 인플레이션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은에 따르면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지난 20일 기준 배럴당 90.3달러를 기록하며 지난달 말(83.6달러)보다 6.7달러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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