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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일본 정부는 오염수를 방류하기 위한 시운전을 시작했다. 오염수의 안전성, 시료 조사 결과 등을 담은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최종 보고서도 이달 중 나올 예정이다.
아직 IAEA 보고서가 나오지 않았지만 일본 오염수 방류가 추진되면서 국민 불안감이 소금 사재기로 나타나고 있다. 일부 대형마트에 천일염이 동나고,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주문량이 급격히 늘고 있다. 가격비교 서비스 다나와에 따르면 지난 7일부터 13일까지 온라인에서 판매된 소금 거래액은 전 주 같은 기간 대비 817%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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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계 전문가들은 설령 방류가 이뤄지더라도 국민 먹거리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정부가 발표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관련 일일브리핑’에 따르면 2011년 원전 사고 이후 천일염 방사능 검사를 286회 실시한 결과 방사능물질은 전혀 검출되지 않았다. 해양수산부 발표에서도 올해 4월부터 매달 염전 10개소에서 방사능 검사를 하고 있지만 단 한 건의 방사능 물질도 검출되지 않았다.
과학적으로 천일염이 오염될 수 없다는 근거도 있다. 해수부 발표에 따르면 오염수가 우리나라 해역까지 도달하는데 적어도 5년 넘게 걸린다. 우리나라 해역에 설령 도달하더라도 몸에 유의미한 영향을 주지 않는다.
김교윤 대한방사선방어학회 전 회장은 “천일염 사재기는 과도한 공포가 작용한 해프닝”이라며 “지난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통제되지 않은 상태에서 오염수가 바다로 나갔을 때도 영향이 없었는데 희석을 통해 나온 물이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낭설”이라고 설명했다.
소금 제조 과정상 삼중수소 외 다른 방사성핵종이 결정체를 만들기도 어렵다는 근거도 있다. 삼중수소도 물과 같은 성질이기 때문에 바닷물로 빠져나간다. 삼중수소 외에 다른 방사성핵종이 있더라도 소금 제조 과정에서 걸러진다.
가령 천일염은 바닷물을 증발시키는 과정을 거쳐 만든다. 삼중수소 이외 다른 방사성핵종이 기준치 이하로 포함됐다고 가정해도 용해도(물에 잘 녹아드는 성질), 오염물질의 농도 특성상 불순물이 결정체를 만들지 못한다. 쉽게 말해 천일염 생산 과정에서 미량의 불순물이 있어도 농도가 낮아 실제 우리가 먹는 소금처럼 결정체(고체)를 만들지 못한다.
박일영 충북대 약대 교수는 “바닷물 소금 농도를 3%라고 가정하면 이를 농축해서 30%가 되면 결정이 생기기 시작하는데 불순물은 0.0001% 수준이 있다고 가정해도 극히 미량이라는 점에서 결정체가 될 수 없다”며 “일반적인 화학실험에서도 주로 불순물을 여과하려고 쓰는 공정 중 하나다. 불순물 농도가 낮고, 결정체가 되지 못해 안심하고 소금을 먹어도 괜찮다”고 했다.
원자핵공학 특성상 우리 몸에 영향을 주기 어렵다는 견해도 있다. 한병섭 원자력안전연구소장은 “정부를 국민이 신뢰하지 못한 문제로 공학적으로는 5~10년내 암을 유발하거나 위험을 끼칠 가능성은 극히 낮다”며 “피해가 발생한다면 우리나라보다 근원지인 일본 후쿠시마 지역부터 피해 볼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장기적으로 인체 영향 등 지적도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장기적으로 인체 영향이 있을 수 있다는 점, 일본의 관리와 정부의 발표를 신뢰할 수 없다는 점 등을 이유로 우려의 목소리를 전했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에서 이미 지하수로 스며 들어가는 오염수량도 많을 수 있다. 일본 정부가 오염수 처리 설비, 관리 현황에 대해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는 상황에서 데이터 조작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정윤 원자력안전과미래 대표는 “정부는 안전하다고만 하는데 기준치를 초과한 게 없다는 것일 뿐이지 미량이나마 다른 방사성핵종이 포함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실제 검역 현장에서 오염된 수산물을 돌려 보내는 사례도 있는데다가 관리하기 쉬운 감마핵종(세슘, 요오드 등)만 관리한다는 점에서 베타핵종(아이오딘129 등)처럼 잠재적으로 우리 몸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물질을 신뢰할만한 수준으로 조사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