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기술이 복잡해지면서 소비자들도 혼란에 빠졌습니다. 기존보다 개선된 TV 기술이라고 하지만 도통 구별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영업현장에서 판매사원도 제대로 설명하기 어려울 정도로 기술 용어가 복잡해지고 있습니다. 5~10년은 써야 하는 TV인데 무턱대고 비싼 TV를 사는 건 합리적 소비자가 아니죠. 일단 기술력 차이부터 알아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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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글자 하나만 다르지만, QLED와 OLED는 전혀 다른 디스플레이입니다.
QLED는 기존 LCD패널을 사용한 TV 업그레이드 버전입니다. LCD TV라고 하면 예전에 나온 TV인듯하지만, 사실 지금 TV도 대부분 LCD TV에서 파생된 기술입니다.
LCD패널은 자체로는 빛을 내지 못하기 때문에 액정 뒷면에 빛을 방출하는 백라이트를 붙이고 있습니다. LCD패널은 크게 백라이트, 편광판, 액정으로 구성되는데 광원 역할을 하는 백라이트에서 빛을 쏘고, 이 빛이 두개의 편광판 사이에 들어 있는 액정을 투과하면서 영상이 표시되는 방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백라이트는 과거에는 형광램프를 사용했습니다.
최근에 나오는 TV는 대부분 백라이트를 LED로 쓰고 있기 때문에 ‘LED TV’라고 부릅니다.
여기에 LCD패널에 색 재현력을 높이는 퀀텀닷(QD)이라는 필름을 추가한 TV가 QLED TV입니다. 기존 LED TV보다 색감이 더욱 진하고 쨍한 느낌을 주죠. 삼성전자가 밀고 있는 기술이 바로 QLED TV입니다.
반면 OLED는 패널이 LCD가 아닌 OLED로 광원도 LED 백라이트가 필요없이, 자체 발광합니다. OLED는 ‘Organic Light Emitting Diodes’의 약자입니다. ‘유기발광다이오드’로 부릅니다. OLED는 백라이트 없이 소자가 자체 발광하다 보니 검은색 표현이 더 정확하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빛을 내는 소자를 아예 꺼버리기 때문에 가능하죠. 반면 QLED TV는 기본적으로 백라이트가 켜져 있기 때문에 검은색이 OLED보다 상대적으로 밝은 편입니다. 이 때문에 OLED가 LCD패널보다 더 선명하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백라이트를 설치할 필요가 없어 LCD패널보다 더 얇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하지만 OLED의 경우 고정된 화면을 장시간 시청할 시 잔상이 남는 ‘번인(Burn-in)’ 현상이 단점으로 꼽힙니다.
OLED EVO는 또 무엇일까요. OLED 패널에 중(重)수소 기술을 도입해 화면 밝기(휘도)를 개선한 제품입니다. 중수소를 적용한 소자는 밝기를 높여도 고효율을 유지할 수 있고 더 오랫동안 안정적으로 작동한다고 합니다. 물론 가격은 비싸서 OLED 제품군 중에서 최상위 제품(G)에만 사용됩니다.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간 OLED EX은 올해 판매될 패널인데, 유기발광 소자에 ‘중(重)수소 기술’과 ‘개인화 알고리즘’을 적용해 기존 OLED 대비 화면 밝기(휘도)를 30% 높인 점이 특징입니다. LG전자는 2분기부터 생산된 OLED TV 패널 전 시리즈에 OLED EX 패널을 적용한다고 합니다. OLED 선두주자의 위상을 공고하게 하겠다는 뜻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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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LED TV는 또 무엇일까요. 명칭만 들었을 땐 작은 크기의 OLED TV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 역시 LCD 패널을 사용한 기술입니다. LCD 모듈 뒤에서 백라이트 속 광원으로 촘촘히 박힌 미니LED를 활용했습니다. LCD TV의 단점으로 지적된 ‘빛샘 현상’을 최소화했기 때문에 검은색을 보다 완벽하게 표현할 수 있습니다.
삼성전자가 최근 주력으로 판매하고 있는 ‘Neo QLED’가 바로 미니 LED TV입니다. QLED 앞에 새로움을 뜻하는 NEO가 붙어 있으니 QLED계보를 이은 TV겠죠.
NEO QLED TV는 기존 QLED 제품 대비 40분의 1로 작아진 ‘퀀텀 미니 LED’를 백라이트로 쓰는 ‘미니 LED TV’입니다. 기존 QLED 제품 대비 40분의 1로 작아진 ‘퀀텀 미니 LED’를 백라이트로 쓰고 있습니다. QLED보다 색 재현력이 보다 뛰어나기 때문에 NEO QLED TV를 보면 색감이 보다 진하고 밝은 느낌이 듭니다.
삼성이 QLED보다 한발 개선된 TV를 내놓자 LG전자도 비슷한 미니 LED TV를 출시하며 ‘맞불’을 놓았습니다. 바로 ‘QNED’ TV입니다. 기존 LCD TV인 ‘LG 나노셀 TV’에 신규 기술인 ‘퀀텀 나노셀 컬러 테크놀로지(QNCT)’를 적용했습니다. 백라이트에서 나오는 빛이 나노셀과 퀀텀닷 물질을 거쳐 실제에 더 가까운 순색을 표현한다는 LG전자 측의 설명입니다. 나노셀’은 약 1나노미터(nm) 크기의 미세 분자구조를 활용, 색표현을 정교하게 조정하는 기술입니다.
물론 LG전자는 OLED TV를 주력으로 판매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삼성 NEO QLED를 견제하기 위해 내놓은 제품이라는 평가를 받습니다. 과거 OLED TV가 나오자 삼성이 비슷한 이름인 QLED TV 명칭을 사용하면서 양사가 소송전을 벌이기도 했죠. 삼성이 NEO QLED를 내놓자 이번엔 LG전자가 역공을 날린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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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LED와 OLED 중 어떤 기술이 보다 화질이 나을까요? 솔직히 일반인 입장에서 구분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검은화면이 많은 영상을 볼 때는 OLED가 낫다는 평가를 받지만 두개 TV를 직접 비교하지 않는 한 구별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가격은 OLED TV가 QLED보다 훨씬 비쌉니다. 필자가 양 TV를 비교해보니 OLED TV는 정확하게 색을 표현한다는 느낌이 들고, QLED TV는 자연스러운 색감을 나타내는 느낌이 들었습니다만 개인 취향에 따라 달리 평가를 받을 것 같습니다.
기본적으로 화질은 영상 소스에 따라 달라집니다. 보통 지상파, 케이블, IPTV의 대부분 영상 소스가 풀HD입니다. 풀HD는 1920*1080 픽셀(점)로 이뤄진 영상인데, TV가 커질 경우 픽셀 하나하나 크기가 늘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멀리서 보면 큰 차이가 없겠지만, 가까이서 보면 선명도가 떨어집니다. 아무리 좋은 패널을 쓰더라도 소스가 풀HD에 불과하다면 충분한 화질을 볼 수가 없는 셈이죠. 최신 TV는 ‘업스케일’ 기술이 있어 풀HD도 4K(3840*2160)으로 업그레이드하는 기술이 있긴 하지만, 한계는 있습니다.
물론 요즘 소비자들은 넷플릭스, 디즈니+, 유튜브 등 OTT를 많이 봅니다. OTT는 인터넷을 통해 영상을 보내는 기술로, 초고속인터넷 덕분에 4K영상도 보내고 있습니다. OTT를 이용해 4K영상을 보면 좀더 실감난 화면을 볼 수 있긴 합니다. 게임도 4K영상을 제공하기 때문에 ‘게임 마니아’라면 고성능 TV를 사는 게 좋죠.
결론은 충분한 자금이 있고, 최고급 영상을 즐기고 싶다면 NEO QLED, OLED EX TV를 사면 됩니다. 하지만 영상 화질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 소비자라면 UHD 명칭 등을 쓰는 LED TV를 써도 충분하지 않을까 싶습니다.